어둠 속의 일격 밀리언셀러 클럽 136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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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곳에 드나들던 것도 벌써 십수년 전의 일. 아직도 그런 장소가 놀이공원에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곳이 어디냐하면, 귀신의 집, 유령의 집 등을 말하는데, 아무리 정교하게 만들었다고 한들 인공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고, 살아움직이는 것이 있다면 연기를 하고 있는 사람일테니 그 두가지 상식(이랄것 까지도 없지만)과 괜한 음산한 BGM, 어두침침한 조명만 이겨내면 퇴치 대상은 꺅꺅거리며 남친 팔에 매달려 부비적거리는 그 시끄러운 존재들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곳인줄 알면서 들어오거서는 왜이래? 그러나, 그 곳에서의 지나친 생각이, 망상이, 스스로 만들어 낸 허구가 오헤려 공포심을 자극하는데, 혹여 저기 놓여있는 시신 밀랍 인형들 중 하나가 인형이 아니라 한때는 살아 있었던 것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살아 움직이는 것들 중에 살아있지는 않으나 움직이는 것들이 섞여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 머리카락을 쭈뼛하게 만듭니다. 과연 내가 지나쳐온 인형 10구가 모두 인형이라는 보장이 있을까?

연쇄 살인에서도 그렇습니다.

본래는 한명의 범인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벌이는 살인이지만- 꼭 한명은 아니고 팀일수도 있지만요- 중간에 유사한 방식의 사건이 끼어있다면, 그것도 경찰만이 알고 있는 수법까지 포함해서 섞여있다면, 이번 사건만은 별개의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9년 전 8명의 여성이 얼음 송곳으로 마구 찔려 죽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었습니다. 그리고 9년 후 다른 범죄로 우연히 잡힌 범인은 여죄를 캐는 도중에 자신이 송곳 살인범임을 밝히지만, 그 중 단 한 건 , '바버라 에팅거'살인만은 부인합니다. 바버라의 아버지인 찰스 런던은 딸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매튜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매튜는 증거고 기억이고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당시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사건을 추적합니다. 90퍼센트의 헛다리라도 남은 10퍼센트를 위해서 계속 추적하지요.

이 책 역시 가독성이 좋습니다. 휘리릭 읽을 수 있었죠.

재미있기도 하고... 우스운 표현이겠지만 soft한 hard-boiled인 것 같습니다. 미국 스타일 추리소설이죠.

이 탐정도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자꾸만 브루스 윌리스 얼굴로 연상이 되는게, 혹시나 블루문 특급때문일까요?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왜 그런걸까요?

아무튼, 매튜가 제발 알콜 중독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만 마셔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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