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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유다의 별 - 전2권 ㅣ 유다의 별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14년 7월
평점 :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로 만났었던 도진기님의 신작 <유다의 별>을 읽었습니다.
유다라고 하면 가롯유다가 생각이 나고, 그렇다면 유다의 별은 배신자의 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끝까지 읽은 지금에는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유다는 예수님의 제자 중 한명이었지만, 계산적이었고 마지막에는 예수를 팔아넘기는 일까지 하고 마는데, 과연 등장인물들 중 누가 유다일까요?
이야기는 초반부터 신기합니다. 백백교 교주 전용해가 달아나다가 죽어 사체로 발견되었다. 그것을 떠꺼머리 총각이 우연히 발견한다는 점에서 어쩐지 유병언이 확 하고 떠오릅니다. 어째서 이렇게나 상황이 비슷한지.
조선후기 유불선 사상으로 탄생한 동학은 다들 아시겠지만, 그 중 한 종파로서 백도교가 나왔었는데요. 백도교에서 갈라진 한 분파로 백백교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이비 종교가 그렇지만, 겉으로는 사랑과 평화와 희망 그런것을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교주의 욕심을 채우고 타락하고 부패하고 문란한 것들이 엄청 많았지요.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살인이었구요. 살인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 거의 학살 수준이었으니 말 다했네요. 정용해는 쫒겨다니다가 자살했다고 하는데요. 전용해의 두개골은 국가수에 범죄형 두개골 표본으로 보관되어있다가 불교단체의 진정으로 표본 폐기가 되어 2011년 화장됩니다. 이런 일련의 실제 사건이 이 소설의 배경이 되지요.
이미 사라진 백백교의 교주가 남긴 것 같은 광목끈을 찾는 과정에서 범죄가 일어납니다. 일가족 살해, 강도등의 사건같은 것이지요. 이런 사건은 바다건너 일본에서까지 일어납니다. 용의자는 의외로 빨리 나타납니다. 그런데, 5인조 였던 강도집단의 구성원역시 한명씩 죽어나가기 시작하지요. 이에 얽혀있는 사채업자와 부하들도 죽거나 미쳐버립니다.
뒷골목의 변호사라는 고진 변호사는 사채업자의 전주 노인네로부터 끈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절친한 형사 이유현과 함께 혹은 따로 사건을 추적해나갑니다.
책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가독력도 장난이 아니구요. 현실감있고 생동감 있는 전개. 자칫하면 무거워 질 수 있는 이야기를 고진 변호사 특유의 썰렁유머로 살살 넘기고 있구요. 추리하면서 헛다리 짚는것도 우리가 알고 있는 명탐정들과는 무척 달랐습니다.
이런거 아닐까? 아니면 말고. 추리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는 그의 추리 전개방식도 의아하긴 하지만, 보통의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라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썰렁한 고진 변호사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까 뭔가 찜찜하지 뭡니까.
죄지은 놈들은 많은데.. 이건... 음..
법의 한계라고 해야할까요?
도진기님이 현직 판사이기때문에 모든 것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일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아 의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