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밸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그렇지요. 그렇기에 겉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이 반드시 진실이라고 생각할 수 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언뜻 불행해 보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일텐데요.. 그들의 불행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지, 아니면 오히려 행복한 지 당사자가 아니라면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잠시 남편하고 말다툼을 하고 혼자 주차장에 남아있던 바네사는 라이언에게 납치되어 폭스밸리에 감금됩니다. 라이언은 10만 파운드 정도만 몸값으로 요구하고 돈만 받으면 바네사를 풀어줄 작정이었지만, 몸값을 흥정하기도 전에 며칠전 저질렀던 폭력사건으로 입건되어 구속되는데요. 감금되어있는 바네사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만약에 그 일을 털어 놓으면 가중처벌 될까 두려워서 그대로 침묵합니다. 그 뒤 2년 반의 시간이 지나고 모범수로 출옥하게 되는데요. 바네사의 일은 라이언에게 악몽으로 계속 남습니다. 하지만, 더 두려운 사실은 그가 출소하자마자 옛 애인이 한밤중 길에서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엄마가 납치되어 외진곳에 버려지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채업자의 짓인지, 혹은 폭스 밸리에서 탈출한 바네사의 복수인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점점 더 두렵기만 합니다.

한편, 바네사의 남편과 바네사의 친구들 그리고 새로이 등장한 '나'-지나의 이야기도 남겨진 자들과 그의 상처를 치유해주려는 일상, 그리고 회사일과 가사일에 시달리는 그런 평범한 일상등이 사이사이 놓여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냥 일상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라이언이 은근슬쩍 주목하고 있는 바네사의 남편 메튜와 지나의 친구인 엘렉시아가 바네사와 같은 방법으로 납치되고 말거든요. 사건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아무튼 바네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라이언은 분명 용서 받을 수 없는 녀석에다가 거짓말장이 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때문인지 '제발 얘좀 살게 놔두라고.'라며 궁시렁 거리게 되는 저를 보고 놀랐습니다. 일련의 사건들 때문일까요. 피해자의 남편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다니.. 말도 안되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나를 끌고간 작가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어서 새벽까지 책을 읽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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