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부터 남들과는 다른, 부족한 부분들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그 꿈까지 작아야할까요. 모두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날 수는 없는 법인데말이죠. 그런데,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말하는 걸까요? 신체적인 부분, 경제적인 부분, 혹은 부모의 부재 같은 것이 이유가 될까요?
호아킴 데 포사다의 <난쟁이 피터>에서는 그런 조건 같은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스스로가 자신을 그런 틀 안에 가두기 때문에 발전하기 어렵다고 돌려 말하고 있습니다. 피터의 유년기, 성장이 멈춰버린 아이같은 모습과 가난함 속에서도 그를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었는데요. 엄마도 알콜중독자에 게으른 아빠를 대신해 가정을 꾸려나가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십니다. 세상에 혼자밖에 안남은 것 같지만 도서관 사서 크리스틴 선생님은 피터에게 책을 권해주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다독여줍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력은 나날이 심해지고, 아버지가 체포되어 알콜중독증 치료를 위해 시설에 가던 날, 피터역시 집을 나옵니다. 지긋지긋한 집에서 벗어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현실이란 그렇지 않지요. 피터는 노숙자 생활을 하게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크리스틴 선생님도 만나고, 옐로우 캡 택시회사에서 일하게 되며, 마음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서 점차로 변화하게 됩니다. 책도 읽고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 그냥저냥 살아가며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그가 '과연 돈만 많아지면 행복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고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목적을 생각해봅니다. 결국 그는 주경야독하여 고등학교 졸업 시험에 통과하고 대학에 진학, 하버드 로스쿨까지 나와 세상을 위해,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책은 동화같은 문체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소설에서 보이는 상세한 묘사같은 것은 배제되어있고 어린이나 어린 청소년들을 위함인지 간결하게 필요한 이야기만 하면서 진행됩니다. 그래서 책을 읽던 초반에는 독서가 끝나도 환상이고 동화로 여겨져 별로 와닫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비현실적일것만 같았지요. 그러나 이야기가 흘러가는 동안 문체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피터의 노력과 성공과 굳건한 마음이 남았습니다. 한편, 저는 의심쟁이라 '실제로도 그래? 지어낸 이야기니까 가능한거 아니야?'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아이와 함께 노숙생활을 했지만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행복을 다시 찾게 된 남자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가 떠올랐고, 그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음이 기억나 이 이야기도 마냥 꿈같은 이야기만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적을 향해 달려나가기만 하면 뭐든지 다 이루어진다는 말은 그냥 말로 할때는 그렇겠지...싶겠지만, 실제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쏟은 그의 노력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었을겁니다.
이 책은 다분히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 때묻은 저 말고 청소년들이 읽으면 순수하게 받아들여 앞으로의 꿈을 향해 나가는데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