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우울함을 떨쳐버리려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뉴스만 보면 눈물이 나고, 슬퍼 우울감이 나를 무겁게 짓눌러 견딜수 없기에 다른곳으로 마음을 돌려보아야겠다고 애쓰며 책을 읽기로 했지요. 그런데, 왜 나는 지금 책을 읽으려하는 걸까요? 정말로 책을 읽으면, 그 책에 푹 빠지고나면 우울감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의문에 이 책은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오늘 선택한 책은 <왜 책을 읽는가>입니다.

샤를 단치라는 작가의 이기적인 독서를 위한 책이었습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고, 나를 성장시키는 바탕이니까.. 라는 교과서적인 이야기 말고, 내가 진짜로 책을 읽는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우울을 날려버리고 싶기도 했고요. 하지만, 몇 장 읽지 않아 이내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기분전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저자가 콕 꼬집어버렸거든요. 독서의 영향이란 어리석은 신화라고요. 독서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다고 그러네요. 읽을 때는 맞아, 맞는 말이야.. 라고 생각해놓고 잠시 후엔 뭐야. 말도 안돼. 라고 궁시렁 거리면서도 구절들을 옮겨 적에 만드는 마력의 책이었습니다. 이상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지요.

저는 마음이 힘들고 우울하면서도 어째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이었을까요. p.57에 나온 것처럼 책의 절반을 넘기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지 재미있어서...? 이 책은 재미있다라는 말과는 거리가 먼데요. 그러면서도 저는 산을 정복하듯이 이 책을 읽어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니, 점점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고전이나 어려운 책 뿐만아니라 뱀파이어 소설이나 추리같은 장르문학(제가 무척 싫어하는 표현입니다만)도 읽는 다는 점을 알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나이도, 사는 곳도 그리고 지적 수준도 다른 이 사람과 묘한 공통점을 느끼는 건 따로 또 같이 - 다시 말해 나의 고독을 메우려는 어떤 범 우주적인 힘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서란 우리가 정신이라 부르는 약간은 이상한 비물질적인 공간에서

고독한 사람들이 동시에 느끼는 영원의 순간이다.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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