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명탐정들
정명섭.최혁곤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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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란 무엇일까요?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번 무한도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님이 나오셔서 그런 말씀을 하셨었지요.

추리가 그런것이라면, 우리는 알지 못하는 새에 여러 일들을 추리하고 있겠네요. 추리는 수사관이나 탐정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씀.

우리나라에도 탐정이 있습니다. 민간업체인데요.

하지만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요. 신용정보보호법 10조 5호, 50조 2항 7호에 의거 탐정이라는 명칭도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정보원, 탐정, 혹은 그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차원인지.. 아니면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상황때문인지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외국의 소설을 통해서 탐정의 활약상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외국 탐정들의 활약상 - 비록 소설이나 영화, 애니나 만화를 통해서이지만 - 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런 탐정들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실제로 탐정이 제 뒷조사를 한다거나하면 무척 기분 나쁘겠지만,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건 안일한 생각일까요? 어쨌든, 이런 제 바람을 풀어주듯이 <조선의 명탐정들>이라는 책이 나타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책에 나온 명탐정들, 엄밀히 말하자면 탐정은 아닙니다. 탐정이라고 하면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사건, 사고나 정보나 사람을 조사하는 민간 조사원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세종대왕부터 서흥부사에 이르기까지 민간인이 아닌... '공무원'인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책을 읽다가 제가 최초로 좋아하게 된 탐정이 셜록홈즈라고 생각해왔건만, 사실은 암행어사 박문수였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치만, 박문수는 탐정이 아니고... 몰래 조사를 하는 수사관.. 그러니까 비밀 수사관 같은 거 아닌가요?

어쨌거나, 이 책에서는 비수사관들이 억울하게 묻힐 뻔 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소설이 아니에요. 역사로 분류되지요. 사건이 벌어지는 장면은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해서 소설처럼 묘사되지만, 해결되는 부분을 보면, 역사서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약간 억지스러운 매칭도 있었지만, 외국의 탐정과 매칭해서 외국 탐정을 소개하는 장도 있었구요. 100퍼센트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독특한 방식과 재미있는 역사 엿보기로서는 매력적이었지요.

혹시 일요일 밤에 하는 KBS 역사 저널 <그날>을 아시나요?

저는 종종 개그콘서트가 끝나면 바로 채널을 돌려서 <그날>을 보곤 하는데요.

새로운 방식의 역사 관련 방송이어서 무척 매력적입니다. <조선의 명탐정들>을 보면서 <그날>이 생각났거든요. <그날>을 즐겨 보시는 분이라면 <조선의 명탐정들>도 재미있으실거구요. <조선의 명탐정들>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그날>도 한 번 시청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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