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케이지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2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소울케이지라는 것은 뭘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soul cage ... 영혼을 담는 그릇.. 육체를 말하는 것일까? 역자는 스팅의 the soul cages 이야기를 합니다. 스팅은 아버지의 죽음을 겪고나서 그 곡을 썼다고 하지요. 아마도 스팅의 어두운 곡인가 봅니다. 저는 그 곡을 알지 못하지만요.

사랑은 하는데, 능력은 없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지만 어떻게든 도망치게 해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다... 그럴때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요? 이 책 <소울 케이지>에서는 타카오카의 서툰 부성애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타카오카 뿐만이 아니라 레이코 아버지의, 그리고 깐깐한 형사 주임인 쿠사카의 부성도 언뜻 비치는데, 낯간지럽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응원하는 그런 부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림자처럼 마음으로 함께 하는 그런 사랑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여자인 저로서는 알 수 없는 세계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보면 모성과 부성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질을 가진것 같습니다.

강둑에 버려진 차에서 왼손 손목이 발견됩니다. 지문으로 알아낸 사실은 손목의 주인이 타카오카라는 것. 히메카와 레이코와 쿠사카는 각자의 방식으로 탐문하고 수사합니다. 가해자는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이 놓친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연과 사건이 있었던 것인가... 그 과정에서 그들은 타카오카의 따뜻한 마음씨와 부성애를 알게 됩니다. 안타까운 사실들이 그 사건에 숨어있던 것이지요. 마지막의 마지막엔 정말 슬펐습니다. 전작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것 처럼, 여기서도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혼다 테쓰야는 제가 아는 이야기를 남에게 할 수 없게 만드는 작가로군요.

책을 덮고나서도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내가 타카오카였다면, 내가 가진 부성아닌 모성으로서 그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요. 그만큼 그의 사정은 복잡하고, 그의 사랑은 깊고도 서툴렀던 것입니다.

정말, 전 어떻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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