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나이트 - 혼다 테쓰야 - 썩어가는 딸기처럼 질척하고 불쾌한

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6월

히메카와 레이코가 등장하는 히메카와 시리즈 중 첫번째 <스트로베리 나이트>입니다. 도입부 부터 강렬하군요. 게다가 처음부터 속았습니다. 무엇에 속았느냐하면.. 아, 아니죠.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비밀이에요.

저수지 근처에서 파란, 공사장에서 흔히 쓰일 것 같은 비닐 시트에 돌돌 말려 하얀색 비닐끈에 묶인 시체가 발견됩니다. 히메카와 레이코는 이것이 단순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벌어진 사건임을 '감잡고' 사건을 파헤칩니다. 실제로 그랬고요.

싱싱한 딸기의 밤이 아니라, 너무 잘 익다 못해 슬슬 썩어가려고 하는 이취의 딸기를 손으로 움켜쥐었을때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검붉은 색이 연상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불쾌하고, 잔인하고, 끔찍하고, 역겨우니 그만 읽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책에 사로잡힌 것인지 광기에 사로잡힌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범인 뿐만아니라 스트로베리 나이트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 모두 미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 리뷰 너무 힘드네요. 무언가 한가지를 말하면 그것이 모두 스포일러가 될 것만 같은 기분. 그 만큼 혼다 테쓰야라는 작가는 소설 곳곳에 복병과 요소들을 심어 놓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입만 뻥끗해도 소설에서의 중요부분이 노출되니까 전 한마디도 할 수 없네요.

다만,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에 대해서요. 주연급과 조연급 그리고 엑스트라까지도.

모두가 살아있네요. 심지어 죽은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