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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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시리즈 중 하나인 <예지몽>입니다. 이로서 갈릴레오 시리즈는 다 읽은 것 같은데요.

이번 소설도 단편입니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용의자 X의 헌신>,<성녀의 구제>외엔 모두 단편이라 유가와 교수는 장편에서 만나는 것보다 단편에서 만나는 편이 더 친숙하더군요.


<예지몽>에서는 설정이 독특합니다. 다섯편의 단편 모두 사건에 있어서 어떤 괴현상을 동반하거든요.

[꿈에서 본 소녀]에서는 초등학생때부터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름과 꿈에서 본 소녀를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20대 후반에 그녀를 만나게 되고 - 흔하지 않은 이름 모리사키 레이미라는 - 한밤중 그녀의 방에 몰래 들어갔다가 딸의 방에 침입한 괴한을 퇴치하려는 레이미 엄마의 엽총을 피해 달아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맙니다. 어떻게 그는 레이미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을까요?


[영을 보다]편에서는 심령사진을 찍은 기요미가 자신을 좋아하던 남자에게 살해 될 당시, 가해자의 친구이자 자신의 애인이던 호소다니에게 유령같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호소다니는 불안해서 전화를 해 보지만, 그가 기요미를 본 그 시각 기요미는 살해당한 것입니다. 과연 이 미스테리를 유가와 교수는 어떻게 설명할까요?


[떠드는 영혼], 말 그대로 폴터가이스트 현상입니다. 행방불명된 남편을 찾으려는 미모의 여인 앞에선 구사나기도 약한 모습을 보이는군요. 예지몽보다 후편이지만 <성녀의 구제>에서도 구사나기가 여자에게 약한 걸 보면.. 어서 결혼을 해아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하지만 여기서 이 여인은 범인이 아닙니다. 어서 남편을 찾아야죠. 그리고 폴터가이스트 현상도 설명해야하구요.


[그녀의 알리바이]에서는 호텔에서 교살된 남자의 목에는 졸린 흔적 뿐만이 아니라 찰과상을 입은 흔적까지 발견됩니다. 무척이나 가는 끈으로 조른듯한 상처. 게다가 카펫에는 불에 탄 흔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남자가 죽기 며칠전, 그의 어린 딸이 아빠 방에서 도깨비 불을 봤다고 하는데요. 도깨비 불과 이 남자의 사망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설마, 도깨비가 죽인건 아니게지요.


[예지몽], 아내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털어놓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하던 애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편에서 정말로 목을매 죽어버립니다. 자신도, 아내도, 자신의 친한 후배도 모두 목격합니다. 그런데, 옆집 꼬마는 그 언니가 목을 매다는 것을 그 전날 이미 보았다는 겁니다. 너무나 놀라서 기절하기는 했지만요. 다음날 언니가 멀쩡히 웃으며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꿈을 꿨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목을 매서 죽어버리다니, 아이와 아이 엄마도 이만저만 놀란게 아닙니다. 이 예지몽, 유가와 교수가 설명해내는데요.

 

 


 

이런이런, 이러다가 세상의 모든 불가사의는 유가와 교수가 다 밝혀버리겠네요.

무척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말에는 대공감. 책읽다 말고 음하하하 하고 웃어버렸네요.



 

"내 친구 가운데 추리소설을 지독히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유가와는 해삼을 입 안에 넣으면서 말했다.

"왜 싫어하느냐 하면 범인들이 너무 어리석기 때문이래. 그들은 경찰을 속이려고 교묘한 트릭을 생각해 내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체를 숨기는 일에는 머리를 쓰지 않아. 시체만 완벽하게 처리해 버리면 애당초 사건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를테니까 경찰이 수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을 텐데 말이야."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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