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 미야베 미유키 - 에도시리즈- 호러 판타지 미스터리 시대물

미인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미미 여사의 에도물 중 하나인 <미인>입니다. 조금 독특하네요. 지난 번의 <하루살이>는 미스테리였구요, <기이한 이야기>는 7대 불가사의를 바탕으로한 미스테리였습니다만, 이번의 미인은 미스테리하면서도 호러이며 불가사의한데 추리물입니다. 뭐래는거지? 읽어보시면 압니다.

혼인식이 몇일 남지 않은 나막신집 딸이 붉은 아침 노을빛과 돌풍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아버지는 자신이 딸을 죽였노라며 자백하고선 이내 자살하고 맙니다. 하지만, 사건에는 석연찮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정말로 이건 가미카쿠시인걸까요? 또 다른 처녀가 사라지고, 그 처녀를 납치했다며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벌어지지만, 정말로 그들이 처녀를 납치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로쿠조라는 오갓피키의 나이차이나는 여동생 오하쓰는 어린 시절 대화재로 부모님을 잃고나서 다른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능력이 생겼습니다. 그 능력으로 오라버니의 일을 가끔씩 돕곤했는데요. 이번 사건이야말로 오하쓰가 활약을 해야하는 무대. 오하쓰는 우쿄노스케와 함께 이 사건에 파고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쿄노스케보다는 오하쓰의 활약이 훨씬 크지요. 게다가 세살남짓한 얼룩고양이 데쓰가 나타나서 오하쓰를 돕습니다. 데쓰는 꼬리끝이 살짝 꺾여있는데다가 발이 하얀 귀여운 고양이이지만, 말하는건 어째 중년 아저씨 같은 그런 고양이지요. 물론 데쓰의 말은 오하쓰랑 저한테만 들립니다.

사건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는 가미카쿠시를 한 일명 텐구. 우리가 알고 있는 까마귀의 텐구가 아니고, 악령같은 것인데요. 관음보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못된 놈입니다. 또 하나는 인간, 어디선가 아편을 밀매하고 있는 자가 있는데요. 그 자를 찾아서 체포해야합니다. 인간의 일은 로쿠조를 비롯한 나으리들이 할 일이고, 오하쓰는 데쓰, 우쿄노스케와 함께 사라진 아가씨들과 텐구를 추적합니다. 무시무시한데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목을 베어갈 정도로 무서운 놈입니다. 그런 놈과 맞써 싸워야 하는 오하쓰. 무척 당차고 씩씩하고 영리한 아가씨이기때문에 저절로 응원하게 되지요.

텐구는 외모에 심하게 집착합니다. 아주 심하게요. 아름답기만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 사람의 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어느정도 추구하기는 할겁니다. 특히 내면보다 외모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즘은 더 할테구요. 저라고 뭐 다르겠습니까... 다만, 뭐 이정도면 괜찮지.. 나쁘진 않아. 하며 스스로를 속이며 살고 있을 뿐이구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로 밖을 돌아다니면- 뭐 거의 그렇지만 - 이래도 되는건가, 너무 추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합니다만 딸내미가 엄마는 화장 한 것 보다 안한게 더 예쁘다고 말해주니까 그 말이 진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음에도 그렇다고 믿으면서 난, 예쁘다. 요러고 다니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름답다, 예쁘다는 건 상대적인것 같습니다. 반드시 누구한테 보이기 위해서 예쁘게하고 다니고, 아름답기를 원하는건 아니지만, 스스로의 만족 때문이라고 한다면 더욱 눈높이를 살짝 낮추면 스스로에게 만족 할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페트릭 스웨이즈,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오는 <투웡푸>인데요. 주인공들은 여장남자로,여장남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자동차로 먼 여행길을 떠나며 많은 일들을 겪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의  OST중에 이런 곡이 있습니다. body beatiful ...이었던 것 같은데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방식대로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러니 너무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 기준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아마도 여자가 읽을때와 남자가 읽을때,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