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이야기 - 미야베 미유키 - 7대불가사의와 사건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에도시대 혼조 후카가와에는 7대 불가사의가 전해져 오고 있었습니다.

한쪽으로만 잎이 나는 외잎 갈대, 어두운 밤길을 걷노라면 등불이 나와 짚신 한짝과 주먹밥을 두고 가지 않으면 등불의 주인이 잡아먹는다는 배웅하는 등불, 어망속에 들어있는 물고기를 두고 가지 않으면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는 두고 가 해자, 잎이 지지 않는 모밀잣 밤나무, 한밤중에 들려오는 축제 음악에 잠을 설치지만 막상 아침이 되면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축제 음악, 천장에서 큰 발이 내려와 씻겨라!라고 외치고 그 발을 깨끗이 씻기면 복이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벌이 내리는 발 씻는 저택, 어느 메밀국수 집의 사방등은 꺼지지도 않고 기름도 채우지 않는다는 꺼지지 않는 사방등. 이렇게 일곱가지의 불가사의 입니다.

제목도 <기이한 이야기>이고 7대 불가사의를 이야기 한다고 해서 사실 요괴나 귀신, 혹은 기묘한 이야기가 나오려나.. 하고 기대를 살짝 했었지요. 그러나, 그런 것 들이 나오는 소설이 아니었어요.

7대 불가사의를 바탕으로 한 사건, 그리고 사람이야기였지요. 미미여사의 책들이 그렇지만 이 책도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사회의 이야기를 합니다.

값싼 동정으로 주먹밥을 나누어 주던 딸을 야단치며 그 밥을 강물에 버릴 정도로 특이한 성격의 초밥집 주인의 살인사건으로 기이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집 아가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히코지는 그의 장례식에 몰래 찾아가서 먼 발치에서 아가씨를 바라보다가 자신처럼 몰래 온 어떤 아가씨를 발견합니다. 그 아가씨는 어떤 사연으로 그 곳에 왔을까요. 자신처럼 은혜를 입은 사람일까요?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에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오캇피키(하급 관리 밑에서 범인의 수색, 체포를 맡았던 사람)인 모시치가 일곱 가지 이야기에 모두 등장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현장에서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는 별도의 주인공이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해주는 형태로 나타나지요. 사랑에 우는 여자도 있었으며, 질투에 눈먼 여자도 있었고, 삶을 두려워하는 여자도, 엄마품을 그리워하는 여자아이도, 아이 잃은 엄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시치의 등장으로 각자의 이야기들이 별개의 이야기였다가 다시 한가지의 이야기인 것처럼 모여듭니다.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현재와 묘하게 닮은 모습에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기이한 이야기>는 추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