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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독소 소설>을 읽었습니다.
와아. 마지막에 읽기를 잘했어요.
너무 웃겼거든요.
앞의 다른 책들처럼 어떤 문제거리를 가지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단편집이었는데요.
아.. 진짜 웃기네요. 첫번째 이야기부터 뿜었습니다.
일본을 들었다 놨다 할수 있을 정도의 부자 할아버지들의 모임에서 복덩이 할아버지는 손자랑 단 하루만이라도 마음놓고 놀수 있었다는 희망을 말하고, 복덩이 할아버지의 희망을 들어주기 위해 친구들은 로드 무비 액션 어드벤쳐 판타스틱 유괴작전을 펼칩니다.
경찰까지 손바닥 위에 얹어놓고 쥐락펴락하는 할아버님들, 손자 뿐만 아니라 손자의 친구 19명까지 유괴합니다. 손자와 친구들은 재미있게 놀면 되는데... 어휴.. 학원에 공부에.. 스트레스 받는 것은 우리나라 어린이들 뿐만이 아니군요. 녀석들. 놀 줄도 몰라요. 첫번째 이야기 유괴천국 이야기였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엔젤 편에서는 작년에 저를 열받게 했던 제주 노루 유해동물 지정에 대한 논란이 떠오르더군요. 보호 동물로 지정할 때는 언제고 개체수가 많아져서 농작물 피해를 일으킨다고 포획 사살이 가능한 유해동물로 지정하다니.... 자기네 편할대로 이랬다 저랬다 해도 되는거냐고요.
"그들은 자기들 이외의 생물을 소중히 대하는 척 하지만, 실제론 매우 변덕이 심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습성이 있네.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느냐 해가 되느냐에 따라서 다른 생물의 생사를 결정하는 생물이지. "
"환경에 관해서도 똑같은 말을 할 수 있네."
"그래. 그들이 소리 높여 말하는 좋은 환경이란 자기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조건을 말하지."
p.86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 편에서는 내조의 여왕이 떠올랐구요. 안웃을 수가 없었어요.
나홀로 집에 - 할아버지 편에서는 야동순재 할아버지가 생각났어요. ㅋ 뒷걸음질 치다가 강도잡은 격이지요.
인형신랑 편에서는 . 으악. 마마보이의 처참한 최후를 볼 수 있었어요. 아무리 엄마가 평생 모든 일을 결정지어주고 가르쳤다고, 인형처럼 키워서 지독한 마마보이가 되었다지만, 결혼식날 그런 짓을 하다니.
그 외에도 우습지만 씁쓸한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아아.. 모두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