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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험가들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8
데이비드 모렐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초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목에 건설을 하다가만, 그러니까 버려진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 건물을 아지트라고 부르면서 종종 놀다오곤 했지요. 으스스하거나 무섭다는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습니다. 건물을 탐험하기도 하고, 구석에서 공기 놀이도하고 그러면서 놀았었지요.지금 생각하면 철근이 여기저기 튀어나와있는 위험한 콘크리트 덩어리인 건물이었는데요. 위험한 짓을 잘도 했다고 생각듭니다.
그런데, 철모르는 어린아이들의 건물탐험보다 더 위험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이 있었네요. 저희처럼 짓다가 버려진 건물이 아닌, 실제로 사용되다가 버려진 건물에 잠입해서 그 건물을 살펴보고 짜릿해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시탐험가들>이지요. 스스로를 Creepers라고 부르는 사람들인데요. 그 건물의 역사와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을 찾는 탐험을 합니다. 사실 불법이지요. 주거침입이니까요. 버려졌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소유일텐데- 개인이나 혹은 단체나 정부 - 몰래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요.
이런 크리퍼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읽었습니다. 데이비드 모렐의 <도시탐험가들>인데요. 데이비드 모렐은 영화 <람보>의 원작인 <퍼스트 블러드>를 쓴 작가입니다. 모던 액션계의 아버지라고 불리웁니다. 그는 이 도시탐험가들이라는 소설로 2006년 브램 스토커 상을 받았지요. 읽고 보니 상 받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8시간의 사투.이야기는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이 되는데요. 긴장의 연속입니다.
뉴욕주립대 역사학 교수이면서 리더인 콩클린 교수, 뉴욕의 고등학교 교사인 비니, 코라와 릭 부부, 그리고 뉴욕 선데이 매거진 기고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야기의 주인공 프랭크 발렌저는 패러건 호텔을 탐험합니다.
패러건 호텔은 유전적 혈우병으로 광장공포증이 있는 칼라일에 의해 건축된 피라미드 형태의 건축물인데요. 곧 부숴질 예정입니다. 외부에서의 각종 시위행렬에 의해 건물이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안쪽에서 닫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덧문 덕분에 건물의 내부는 어두침침하지만 거의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듯 합니다.
다섯명의 크리퍼스는 지하통로를 이용해 건물로 잠입합니다. 패러건 호텔은 갇혀있음과 동시에 열려있는 장소이지요. 그들이 처음 맞딱드린 것은 알비노, 돌연변이 동물들. 귀가 세개인 쥐나 다리가 다섯개 달린 고양이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이 뮤턴트 물인가보다.. 했습니다. 마지막엔 몬탁괴물 같은 것과 싸우는 것 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했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들은 세명의 괴인들과 맞딱뜨리지요. 그 세명은 크리퍼스들을 뒤쫓아 오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콩클린 교수와 발렌저가 건물에 숨겨진 금화를 노리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발렌저도 만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고약한 일을 겪어서 공포증이 있긴 하지만, 이래뵈도 걸프전 특수부대원 출신이거든요. 발렌저가 그들을 모두 구출 할 수 있을까요. 대형 금고 안에서 아만다라는 젊은 여자가 발견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그들이 싸워야 하는 것은 뮤턴트도 아니었고, 그 세명의 강도도 아니었습니다. 제3의 인물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형식이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가 없어서 가독력도 좋고, 서스펜스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그럼 그 돌연변이들은 뭐지? 단순히 폐쇄된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것들이 생겨난 건가? 그냥 기괴함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이야기가 초반의 설정과는 다르게 진행된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그 곳에서 동물실험을 했었다거나, 아니면 약물을 함부로 버렸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는 없었는데요. 단순히 폐쇄된 건물에서 그렇게 돌연변이들이 생겨난것이라고 한다면 설득력은 좀 부족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느낌으로 볼때는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