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자와 매맞는 아이 - 생활 팬터지, 3단계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9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피터 시스 그림 ,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왕자와 거지에도 왕자 대신 매를 맞는 아이가 나옵니다. 그때는 다행히도 톰이 왕자로서 그 아이를 친구로 대해주지만, 이 이야기에선 그렇지도 않네요. 망나니 왕자는 일부러 사고를 치는 것 같습니다. 어짜피 자신이 매를 맞을 것도 아니니까요. 대신 맞는 애를 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까요? 그런게 일상이 되다보면 양심의 가책을 느낄리가 없겠죠.
영국에선 왕자대신 매를 맞는 휘핑보이 (whipping boy)가 있었고, 우리 나라에선 태동(笞童)이 있었다고 하네요. 원.. 그런 쓸데 없는 짓을.. (말로 하세요... )맞는 애만 억울했을 거에요.
이 책의 왕자님도 마찬가지였어요. 사고라는 사고는 다 치고, 공부도 안하고, 글을 읽지도 못하고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왕자를 본 적이 있나요? 이 왕자는 그런 왕자. 그럴때마다 휘핑보이 지미가 매를 맞는데, 지미도 매 맞으며 울지 않고, 왕자도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지미는 이 왕궁이 지긋지긋해요. 쥐잡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지 않았더라면, 왕궁에 오는 일따위 없었을텐데. 제발 왕궁에서 쫓겨나길 바라는데 쫓아내주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망나니 왕자는 지미를 데리고 왕궁 가출을 합니다. 아, 이 망나니 왕자 어쩌면 좋을까요. 가출을 했으면 변장하고 도망칠 일이지 왕궁 밖에서도 왕자행세입니다.
그러다가 노상강도에게 붙잡히지요. 왕자, 너 때문에 되는일이 하나도 없어~!!!! 목숨이 무척 위험한 지경에도 이 왕자 정신을 못차리거든요. 아우 짜증나네. 지미의 기지로 간신히 탈출하는데, 그 때도 왕자때문에 위태위태 하다구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왕자는 공부시간에 딴짓만 하느라 오히려 매맞는 지미가 글을 다 익히고, 셈도 할 줄 알게 되었다는 사실. 일자 무식 왕자와 똘똘한 지미의 모험입니다.
왕자는 지미와의 짧은 모험 여행을 통해 달라집니다.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동화니까, 착한 동화니까 다 잘되었겠죠?
1987년 뉴베리상 수상작입니다.
정말 동화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