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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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건 뭘까요?

어떤 나만의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는 상태가 행복일까요? 아니면  남의 기준으로 비추어보아 행복하게 보이는 것이 행복일까요?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시죠? 그렇다면,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 옆에 있는 것이 파랑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을 만끽 할 수 있을 거에요.

오쿠다 히데오의 < 오 해피데이>에서는 다양한 행복을 보여줍니다. 단편집인데요. 각자 다른 모습의 행복이 존재하는데, 그 행복의 기준은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등장인물이 만일 우리 주변에 있다면, 우리는 다른 평가를 내렸을지도 모르지요. 그들의 겉 모습만 보고서요. 하지만, 소설속의 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하고, 유쾌합니다.

 

 'sunny day'의 주부 노리코는 옥션 판매에 푹 빠져들어갑니다. 판매하고, 구매자의 평이 좋으면 어쩐지 얼굴도 밝아지고, 주름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에 치여있지만 고맙다는 말을 들어 본 일이 별로 없었나봅니다. 구매자의 평이 늘어갈 수록 그녀는 점점 자신감이 넘치고, 생기가 돕니다. 그러다보니 집에 내다 팔 것이 없나 늘 살피게 되지요. 하지만, 결국 사고를 치게 되는데요. 하지만, 유쾌합니다. 그녀는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있었던 걸 몰랐을 뿐이었거든요.

 

'우리집에 놀러오렴'에선 , 다나베가 아내와 별거후 모든 짐을 쓸어가버린 아내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하나하나 사들이면서 오히려 행복해집니다. 겉으로 볼때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홀아비였을 뿐인데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방을 꾸미면서 멋진 독신자의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행복한 마음이 가득차게 되고, 아내와의 관계도 개선 될 듯 합니다.

 

그 외에도 야한 상상과 꿈을 불러일으키게하는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회사가 망한 후 가사일에 소질을 보이는 남편의 이야기'여기가 청산', 대책없는 남편이 예술적 영감의 기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 남편과 커튼' , 오쿠다 히데오를 닮은 작가 남편의 로하스 반대기 '아내와 현미밥'이 재미있게, 그리고 행복하게 펼쳐집니다.

 

오글거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책.

연말에 나만 솔로야. 슬퍼. 라고 하지 마시고, 이 책을 읽으면 난 역시 행복한 사람이었어. 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닐지도 모르고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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