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뭐라고 해야하나... 가벼운 듯 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즐거운 듯 하면서도 즐겁지 않고, 미스테리 한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고, 다 아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그런 책입니다. <실내인간>은 말이지요.

 

어째서 실내인간인가하면,  자신의 프레임이라고 해야 할지, 영역이라고 해야할지.. 아무튼 그런 테두리 안에 자신을 가두고서 그 안에서만 살고 누리는 용휘, 아니 방세옥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분명, 방세옥이라는 필명의 용휘가 이 이야기 흐름의 중심에 있는 건 맞는데, 사실 진행은 이층집에 세들어 사는 용우가 합니다. 용우의 이동에 따라 생각에 따라 흘러가는 스토리가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게합니다. 중년의 용휘의 우중충한 모습이, 술먹고 허세떠는 모습이 삶에 찌들고 지쳐보이지 않게 하는 것은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려 몸부림치는 용우가 이 글의 중심에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합니다. 살아서 단 한번의 사랑을 하고 정말로 하늘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라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만은 며칠간의 사랑을 하고 죽음으로써 함께 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면, 살아가면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그리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납니다. 그 사랑의 크기가 모두 같을 수는 없지만, 각각의 방식으로 극복하며 그리고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며 그렇게 지내는 것이지요. 사랑이라는 것은 이상하게도 하면 할 수록 더 아프게 되는데, 그런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사랑을 하고 싶고, 받고 싶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에는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만, 오늘의 이야기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하지요.

 

저는 끊임없이 남자도 가슴으로,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인가. 여자보다는 훨씬 육욕적인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남자에게 물어보면 당연하지, 마음으로 사랑하지. 라고 말을 하지만, 믿을수가 있어야지. 정말 한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고, 지키고 싶고, 나 자신보다 그녀를 너무나 사랑해서 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다는 감정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나오는 것이기에 많은 여자들이 드라마,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을 동경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니 역시 제가 건어물녀인 것이 드러나는군요. 

 

실내인간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거의다 남자입니다. 주요 등장인물중 여자는 한 사람 뿐이지요. 그러나 이 책을 지배하는 것은 여자였습니다. 아니 여자로 인한 남자의 사랑이었지요. 그런데, 정말.. 이런 사랑을 가진 남자가 존재하는 걸까요? 작가 역시 남자이므로 그렇다고 믿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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