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쉬운이야기를 쉽게 하는건 누구나 하는 일.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건 또 전문가라면 할 수 있는 일. 그렇지만 어렵고 졸린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능력자!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도진기의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도진기라는 이름, 어디선가 들어 본듯 하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책 날개를 열어 보았더니. 2010년 <선택>이라는 작품으로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데뷔. 아니 그런데 지방법원 부장판사님이네요? 이런, 만화나 소설에서 본 적있는 설정이 아닙니까. 판사님인데.. 미스테리 작가.. 어쩐지 멋지지 않아요? 일단 호감도가 급상승.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 판사님이고, 늘 범죄같은걸 다루는 분이니까 어려운 말들을 마구 써놓았을지도 몰라. 긴장하며 책을 읽었는데. 시작부터 뿜게하는군요.

 

 

하데스한테 밀려 지옥계를 500년이나 다스려왔던 염라가 판사로 임명받아 욱하는 욱검사와 함께 연옥에서 사람들의 행선지를 정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행선지란 다름아닌 천국, 혹은 지옥. 그런데, 첫 피고인으로 성형수술을 여러번 시도한 끝에 미남으로 거듭난 소크라테스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의 논리력에 반해서 변호사로 임명하지요. 그리고선, 여러 재판을 치루게 됩니다.

성냥팔이 소녀를 지나쳐간 행인의 법과 도덕에 관해서, 봉이 김선달의 형사사건, 물장수들의 민사 사건을 통해 민사와 형사의 구별도 하게 됩니다.

죄형법정주의, 고의와 과실, 미필적 고의와 인식있는 과실, 인과관계... 등등.. 헷갈리거나 생소할 수도 있는 법률용어들도 초등학교 고학년정도라면 누구든지 이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이게 뭐야. 푸하핫. 하고 웃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되는 법률용어들. 법정에 가지 않더라도 시사프로그램이나 추리소설을 읽을때 반드시 필요한 개념이니 잘 챙겨두면 아주 좋습니다.

이 책,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라는 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리틀포니에게도 추천해주었습니다. 너무 웃기니까 읽어보라고. 용어를 못 외우면 어떻습니까. 읽다보면 이해가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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