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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神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ㅣ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일본 이자가야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우노 다카시의 책 <장사의 신>을 읽었습니다. 아.. 이 아저씨 말투가 맘에 들어요. 물론 번역자의 수고도 한 몫했겠지만, 어쩐지 정말 이런 말투로 이야기 할 것만 같은 기분. 나보다 연상이니까 일단 말을 놓고 시작하십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장사라는건 말이지... 어때? 그렇지 않아? 라는 식이지요. 그런데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습니다. ~~하였다.<< 라는 말투도, ~했어. 라는 말투도 어쨌거나 존댓말은 아닌데, 문어체냐 구어체냐하는 정도만 다를뿐, 오히려 구어체로 되어있어서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졌지요.
갑자기 바람이 이렇게 불고, 서울에는 첫눈이, 제주에는 글을 쓰려고 하는 이 시간 약 1분여간 우박같은게 우르르 떨어지는 아무튼 이런 날, 따뜻한 오뎅바나 선술집 같은데서 술 한잔하며 푸짐하진 않지만 주인장의 성의가 느껴지는 깔끔한 안주를 맛보고 있을 때,
"이렇게 추운날엔 서비스 안주 어떠십니까~"
하며 홍합탕을 내줄 것 만 같은 그런 우노 다카시의 장사 이야기가 담뿍 서비스 되어있는 책이 마음에 팍 와닿았습니다.
글을 이렇게 쓸 줄 아는 사람이라면, 고객을 어떻게 접대하는지 안봐도 알 것만 같은 기분
요리만화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아빠는 요리사처럼 가정요리 만화도 있고, 미스터 초밥왕 처럼 배틀을 하는 만화도 있고, 맛의 달인 같은 그런 만화도.. 화려한 식탁같은 만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들에서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말은, 먹는 상대를 생각해라.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지요. 만화니까 그렇지. 실제로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긴 어려운 거야... 라고 생각하고 마는데, 아니 이럴수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 뭡니까. 오늘 같은 날, 느닷없이 내린 비나 눈으로 신발까지 젖어버린 손님께, 타월을 건네기는 쉽지만, 몸따로 발따로 닦을 수건 두장을 내밀기는 평소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힘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