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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그녀의 컴플레인을 막을 수 없다 - 부당한 기업 횡포에 쫄지 않는 대리 만족 투쟁기
김지영 지음 / 중앙M&B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지요. 컴플레인 전문서적인건가? 그리하여 프롤로그를 읽어보고, 목차를 훑어보고서는 재미는 있겠는데, 이 언니 혹시 그냥 막 쌈닭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었고, 별 것 아닌 일에 목청 높이고서 할 말을 한 것 뿐인데 왜 나보고 쌈닭이냐고 항의하는 그런 타입인건 아닌가... 아.. 교양머리 없는 타입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쩐지 끌리는 기분이라 책을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뭐..사실 읽다가 짜증나면 저자인 이 언니에게 컴플레인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어쩐지 쿨하게 싸움을 받아 줄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요?
그렇게 부정적인 자세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 이 언니 맘에 들어! 어쩐지 멋지잖아?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비자로써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박탈 당했을 때 자신이 당연히 해야하는 이야기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싸울 상대를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무리 컴플레인해도 결정권이 없는 콜센터 직원에게 고함을 질러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건 그냥 화풀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므로 해결을 혹은 타협을 볼 수 있는 상대와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낼때도 있고, 못 얻어 낼 때도 있지만, 그래도 옳은 말을 했으니 속은 시원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무조건 항의하라는 그런 정여사 육성서적은 아닙니다. 밀당이 있어야한다는 것도 이야기하며, 정말 말도 안되는 일로 컴플레인해서 콜센터 직원을 힘들게 하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자신이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그것이 올바른 소비자의 권리에 한해서이지 무조건 우기라는 건 아니니까요.
책 말미에는 컴플레인 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도 나와있습니다. 보상 환불기준이라거나, 한국 소비자 보호원 홈페이지 같은것인데요. 컴플레인 전에 한 번 읽어본다면 우기기식의 정여사는 되지 않을테니까요.
정여사가 아닌 김여사. 이 언니 꽤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