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모두는 탈바꿈에 성공해서 나비가 되어야 하는 애벌레들이다. 나비가 되고 나면 날개를 펼쳐 빛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   

 -p.30

 

불멸의 에너지 빛. 이 무한한 에너지를 이용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별을 찾아가는 천년의 여정의 시작. 천재 발명가이자 엔지니어인 이브의 아이디어와 설계에, 폐암에 걸렸지만 이상하리만큼 긍정적인 성향의 억만장자 맥 나마라가 투자를 하면서 이브가 꿈꿔왔던 우주로의 대항해가 구체화 됩니다.

 

이브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 좌절중이었던 천재 여성 항해사 엘리자베트가 좌절을 딛고 항해사가 되고, 생태학과 심리학 전문가 바이스의 우주선내 생활이 구체화 될 무렵, 이브의 비서였던 사틴이 연애문제로 인해 프로젝트에서 하차합니다.

 

천쌍의 인간을 태우고 항해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엔 엄선된 14만 4천명의 인간과 각종 동식물을 태우고 가는 엄청난 큰 계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그들이 찾아 떠나려는 별은 지구시간으로 천년이 걸리는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년이라고 하면, 거의 50세대입니다. 그들은 황폐해지고, 사악해지고, 파멸로 치닫는 지구 대신에 아름답고, 서로 사랑하며 폭력이 없는 그런 땅을 찾아 떠나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주선이 날아오르기 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마터면 정부의 군인들 때문에 발사 조차 불가 할 뻔 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파피용은 날아오릅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천년의 시작입니다.

 

읽기 시작할 때 까지만해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일줄은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앞의 몇장을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손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읽다보니 노아의 방주도 생각나고, 월-e도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결국 창세기까지 생각나더군요.

이 책의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쉬이 바뀌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부드러운 인공태양과 생태계. 서로 협력하며 구속적이지 않고 평화로운 파피용의 세계에서 이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자율적이고, 비폭력적이고, 굳은 의지가 있고, 사회성이 있고, 건강하고, 젊고, 부양가족이 없으며, 한가지 전문분야가 있을 것이라는 기준으로 뽑은 사람들이었지만, 결국에는 지구에서 벌어지는 갖은 나쁜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지구라는 큰 공간에서 파피용이라는 작은 공간은로 옮겨지기만 했을 뿐. 최초의 사건이었던 치정살인부터 시작하여, 폭동, 폭력, 전쟁, 암투등이 일어납니다. 희망을 향해 떠났던 이 배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절망으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천년 후 그들의 후손은 이브가 찾고자 했던 별을 발견합니다.

그 곳에서 새로운 지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부디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결코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도 동시에 듭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