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역에 있는 다다 심부름집. 이혼하고 혼자서 사무실에서 살며 심부름집을 운영하는 다다 게이스케는 법의 테두리안에서라면 무엇이든지 심부름을 해주는 친절한 아저씨(라기보다는 청년)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교 동창인 교텐 하루히코를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고, 교텐은 다다의 집겸 사무실에 빌붙습니다.
무언가 사연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은 안해주고, 고교시절 내내 지나칠 정도로 과묵했던 것과는 달리 엄청 수다스럽기도 하면서 민폐를 끼칩니다. 다다에게만 민폐겠지요. 아무튼 둘이서 심부름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 심부름이라는게 정말 자질구레합니다. 병원에 입원해 계신 어머니께 대신 병문안가기, 강아지 맡아주기, 초등학생 학원에 등하교시켜주기등이죠. 그런데, 그 내면을 뜯어보면 그리 간단하게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심지어 등하교시켜주던 초등학생이 마약밀매 심부름 아르바이터였지 뭔가요. 하지만, 생각 많은 다다와 무대포 교텐은 나름대로 깔끔하게 해결해줍니다.
이야기는 유쾌하면서 덜컹거리며 진행됩니다. 심부름집을 배경으로 여러편이 진행되는 것 같은, 하지만 유기적인 구성이 드라마 시리즈물을 보는 것 같기도하고, 아니면 만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다다와 교텐의 이미지가 처음부터 머리속에 콕 박혀서 계속 진행되는 바람에 좀 더 만화적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요사이 계속 우울하거나 신경써야하는 책들을 읽다가 밝고 경쾌하지만, 인간의 여러모습을 그려낸 이런 소설을 읽었더니 기분이 참 좋아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