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무척 독특합니다. 제가 읽었던 SF물 중에서 제일 달달하면서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달콤하지는 않은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11세때 사고로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치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녀 신더는 의붓 어머니와 의붓 언니 펄, 의붓 동생 피어니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함께 살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거의 돈벌어 오는 기계 취급을 당하고 있었지요. 아, 동생 피어니는 신더언니를 무척 좋아합니다만, 의붓 어머니의 구박은 견디기 힘듭니다. 이 세계는 제 4차 세계대전 이후 몇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통치되고 있는 지구를 그리고 있는데요. 신더가 살고 있는 곳은 신베이징. 동방연방의 수도입니다. 이미 이 세상에는 안드로이드들도 많고, 신더 같은 사이보그들도 적지 않은데, 사람들은 사이보그들을 무척 천대하고 주인에게 소유된 소유물처럼 여깁니다. 신더는 자신의 신체가 부끄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 한구석에서 정비공일을 하면서 꿋꿋이 잘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소문난 기계 정비공인 신더에게 동방연방의 황태자 카이토가 자신의 안드로이드를 수리해 달라며 찾아옵니다. 19세의 카이토는 황태자라는 타이틀을 뺀다 하더라도 무척이나 매력적이지요.

 

그날 밤, 신더는 의붓동생이면서 유일한 인간 친구인 피어니와 함께 의붓어머니의 호버크래프트를 수리할 부품을 찾으러 쓰레기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피어니의 몸에서 전염병의 푸른 반점을 발견하지요. 발병하면 치사율 100% 전염병 레투모시스. 피어니는 보건 안드로이드에게 끌려갑니다. 피어니의 발병을 신더의 탓으로 여긴 의붓어머니는 신더를 전염병 연구소에 기니피그 사이보그로 신더를 보내버립니다. 그 곳에서 신더는 얼랜드 박사를 만나고, 자신은 전염병에 면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혈액을 연구하면, 약을 만들어내어 피어니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황태자 카이토와 재회합니다.

 

 

달달한 소설속의 주인공들의 기본 공식이 있지요. 자신의 비밀 -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쪽이든, 어쨌거나 솔직하게 상대에게 이야기 할 타이밍을 놓치고, 엉뚱하게 발각되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되지요. 또, '나에게 이렇게 대한 여자는 니가 처음이야.'라는 공식도 있고, 출생의 비밀도 있고..

이 소설도 이 3종세트를 지키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어째 몰래 열 권 쯤 읽다가 뻔한 패턴에 질려서 다시는 읽지 않게 된 할리퀸 로맨스 책이 생각나기도 하고, 이 책은 내 타입이 아니야~~라고 궁시렁거리기도 하고... 그렇지만, 뒤가 궁금해서 자꾸 읽게 되기도 하고.. 뭐 그런 책입니다.

신데렐라 컴플렉스가 아름다운 외모로 어느 날 왕자님을 만나서 짠~!하는 것이라면, 신더에게서는 그런 면은 별로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아.. 하지만, 역시 SF적으로 달달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안읽을 거냐고 물어보신다면. 무슨 소리.

이 책은 루나 클로니클의 시작에 불과한걸요~

앞으로 세권이 더 남았습니다. <빨간모자><라푼젤><백설공주>를 이 책으로 데리고 온다고 하네요.

다 읽어야죠.

 

아아.. SF 도 달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달콤한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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