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콩갈다 - 콩가루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19년 인생 여행기.박웅현 크리에이티브 교육법
박연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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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라는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인문학으로 콩갈다>라는 제목을 듣고 그 책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박연은 아빠의 저서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패러디한 제목이라고 밝혔으니 그 책을 떠올리는것도 무리가 아니지요.

 

사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할때 박웅현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유명인의 2세들이 그렇듯이 후광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본다면, 후광효과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무살에 불과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는 30대 작가 그 이상이었으니까요.

어린 친구가 썼다고 하지만, 문체가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른스럽게 보여야겠다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이 많은, 그러니까 지적인 학생이라는 것이었지요.

 

또, 이렇게 말하면 이 책이 어려워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문학에 대한- 사실은 저는 인문학이 뭔지 잘 모릅니다. - 진지한 고찰 같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19년 인생을 당당하고 활기차게 써내려간 책입니다.

박연이라는 친구는 참 매력적입니다. 노력할 줄도 알고, 잘 못된 것이 있으면 논리적으로 짚어나갈 줄도 알고, 책도 많이 읽고, 미술학에 대한 공부도 합니다. 한국형 엘리트라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된'사람인 것 같은 그런 느낌. 뿐만 아니라 책에서는 독특한 분위기의 가족이야기도 술술 풀어나가고 있는데, 아주 부러웠습니다. 제가 갖고 싶었던 그런 가정이었기 때문이었죠. 가족의 사랑, 분위기, 그리고 본인의 노력덕분에 이 친구는 지금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을 보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부담없이 읽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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