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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의 방 ㅣ 뤼시 엔벨 형사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이승재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한 시각장애인 소녀가 유괴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를 살리기 위한 몸값을 들고 외딴 집으로 가고 있던 중이었지요. 그런데, 불운하게도 약속장소 지척에서 음주에 과속하던 차에 치어 사망하고 맙니다. 운전자와 친구는 시신을 유기하고 몸값을 들고 달아나지요. 유괴범은 아이를 살해합니다. 그리고선 마치 웃는 인형처럼 꾸며놓습니다. 사후강직이 일어날때까지 입가를 가만히 당기고 기다리면서요.
이 책에는 많은 괴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많은 살인사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쩐지 살인의 연쇄고리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들의 살인 동기는 자연스럽습니다.
아이를 유괴한 범인은 아이를 살해하고 나자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뜹니다. 그래서, 또 다른 아이를 유괴하지요. 그 아이 역시 살아돌아오지 못합니다. 아이가 유괴되는 순간, 저는 그것을 직감했습니다. 이 아이는 돌아오지 못하겠구나.. 하지만,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조금 품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여지없이 무너질 때, 그 아이 역시 희망의 빛을 꺼뜨리고 말았습니다.
해고당해 실업자 신세가 된 두 친구는 단지 회사에 분풀이를 하고 술을 마시고, 괴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과속을 했을 뿐인데 - 라고 정당화 해보지만 - 사람을 치어죽이고, 게다가 돈에 눈이 멀어서 서로를 의심합니다. 둘 다 돈이 무척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집니다.

한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 중의 말단. 약간의 정서적 문제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쌍동이를 둔 싱글맘 뤼시. 그녀는 - 아무도 귀기울여주지는 않지만 - 나름대로의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점점 범인에게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범인 역시 그녀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은 몰랐겠지요.
범인이 그녀를 점찍은 것을 보면, 그녀는 무척 매력적이었나봅니다.
범인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아이의 몸값을 중간에 훔쳐간 두 친구들의 운명은.. 과연 그들은 무사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