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 수많은 복선과 반전의 묘미

게임의 이름은 유괴 - g@m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유괴라는 것은 파렴치한 범죄중의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만해도 끔찍한 범죄.

하지만, 이 소설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그런 끔찍한 범죄를 다른 식으로 풀어나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 제가 읽어 본 몇 권의 소설에서는 - 사람의 심리를 기가막히게 잘 풀어나가며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유머 - 대개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유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책은 약간의 유머를 곁들인, 그러면서도 치밀한 범인과 피해자와의 심리전인데요. 범인은 무척이나 치밀하고 세밀한사람입니다. 제가 꿈꿔왔던 완전 범죄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무언가 위화감이 생길때마다 자신의 치밀한 성격과는 달리, 그런 위화감을 간과하고 마는데, 아니 이러면 안될텐데..? 하며 저는 그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범인이 어쩐지 함정에 빠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자꾸만 들었거든요.

범죄자를 응원하다니 어떻게 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르센 루팡을 응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주인공이자 범인인 그는 루팡만큼 매력적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범인의 1인칭 시점 때문에 나 자신이 범인이 된 듯한 기분이 느껴졌기 때문이었겠지요.

그래서인지, 때로는 잘한다고 칭찬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건 아니야 조심하라구. 라고 말하며 내 스스로가 유괴사건, 그리고 랜섬에 이르기까지 마음속으로 관여하게 된 것일꺼에요.

그가 성공하길 바랬거든요.

그는 결국 랜섬을 받아냅니다. 하지만, 그건 그가 받아야 할 댓가였을 뿐이었죠.

다른 게 아니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색적인 미스테리.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