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하는데 왜 화를 내는 걸까 - 폭발적인 감정을 스스로 통제하여 멈추게 하는 기술
로널드 T.포터 에프론 지음, 전승로 옮김 / 다연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대체로 화를 내는 빈도는 적은 편입니다. 짜증내거나 궁시렁 거릴때는 있지만(아니 많군요)노발대발 화내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욱'이 문젭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지라 스트레스 상태일때는 -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일로 - 마구 화를 내는데요. 누구나 그런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크게 돌변합니다.

그렇다고 폭행을 하거나 기물파손, 난동을 부리는 것은 아닌데.. 폭언을 합니다. ...아.. 욕은 안하지요. 하지만 잔인한 말로 사람의 마음을 후벼팝니다. 그런 행동의 가장 큰 피해자는 리틀포니입니다. 폭언이 길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길어야 10분도 안되지요.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상대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화를 내는 행동이 더욱 큰 스트레스가 되어서 다시 더 큰 화를 내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려면 스위치를 꺼야합니다.

 

그런 일이 일년에 몇 차례 되지는 않지만, 한 번 당할때 마다 겪게되는 충격은 무척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이 되고 나면

" 아까는 말이 심했어. 니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내가 너무 오버했고, 심하게 말했네. 그러니 내가 더 잘 못했어. 미안해. 그렇게 니 인격 자체를 무시하는 말은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정말 미안하다."

라고 사과합니다.

그러면, 착한 리틀포니는 눈물흘리며 꼬옥 안으며 이해해주지만 (속으로는 욕해도) 이미 마음에 받은 상처는 못을 뽑은 자리처럼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제 마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욱하는 성질머리 어쩌면 좋을까요.?

신기한 책을 발견했어요. <미안하다고 하는데 왜 화를 내는걸까> 이건 완전 공감가는 책이었어요. 어라, 어떻게 내 속 이야기를 하는거지? 맞아. 난 이럴때 화가나. 라는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는데요. 분노에도 여러가지 성향, 혹은 종류가 있더라구요.

저자는 분노를 돌발성 분노, 잠재적 분노, 생존성 분노, 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 버림받음에서 비롯된 분노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책의 38페이지에는 분노 유형 판별 진단지가 있는데요. 진단지를 체크하다보면 자신의 분노 성향이 어느쪽에 가까운가를 알 수 있지요.

그리하여 알게 된 제 분노 성향은..체념성 분노, 수치심에서 비롯된 분노인 것 같네요. 불확실하게 말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제 분노 성향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동안 나름대로 내 욱하는 성격이 큰 문제라고 생각해왔었는데요. 제 분노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가를 알게 되었으므로 분노와 마주보고 그것을 다스릴수 있을 것 같아요. - 완벽히는 힘들더라도 숨을 고르며, 다스리려는 노력은 하겠지요.

 

이 책은 심화적이지는 않습니다. 문제를 깊이 파고들어 골치아프게 하지 않아요. 하지만, 무척 큰 도움은 되었습니다. 어쩐지 신기하게 내 문제를 제대로 들여다 봐주는 선생님 한 분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저 정도 욱하는건 욱도 아니던데요...ㅡㅡ;;;; 책을 보니 욱하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았어요. 하지만, 작은 욱이 큰 욱으로 발전되기 전에 지금부터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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