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허삼관이라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성안의 생사(生絲)공장에서 누에고치를 대 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였지요. 할아버지를 뵈러갔다가 삼촌에게 건강한 남자라면 피를 팔아야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마을에서는 피를 팔지 못한 남자는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져 장가도 못간다구요. 그래서 그냥 피를 팔아보기로 합니다. 피를 처음 팔기로 한 날, 만난 방씨와 근룡이 덕분에 피를 팔때의 스킬도 알게 됩니다. 혈두에게 아부도 해야하고, 가기전에 물을 여덟그릇정도 먹어야하며, 매혈후에는 돼지고기 볶음에 따뜻한 황주 두잔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우지요.

그리고 그 돈으로 꽈배기 서씨라고 불리는 허옥란과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일락, 이락, 삼락이라 이름지은 아들 삼형제도 낳지요. 그러나 세상살이 평탄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제일 아끼는 - 아버지를 잘 따르는 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겁니다. 결혼후 하소용이 자신의 아내를 겁탈해서 아이를 낳게 되었다는 사실을 일락이가 아홉살때야 알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막내의 싸움에 끼어들게 된 일락이 상해를 입히자, 피해보상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생겼는데, 이때 허삼관도, 하소용도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며 일락이를 도우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있는 앞에서 대놓고 싸우고 아이를 윽박지르는 허삼관이 사실 조금 미웠습니다. 일락이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요. 하지만, 결국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허삼관은 10년만에 두번째 매혈을 하게 됩니다. 이 일은 시작에 불과했지요.

우리가 알다시피 중국은 여러가지 심한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홍수, 가뭄, 사회의 변화를 겪어가면서 허삼관은 살기 위해 매혈을 하게 됩니다.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후반부에는 거의 목숨을 건.. 그런 매혈을 합니다. 이렇게 매혈을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멈출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일락이를 살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소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아니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허삼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를 이렇게 들었다 놨다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웃다가, 화를 냈다가, 눈물짓다가, 다시 웃게하다가, 가슴 졸이게 하는.. 그런 흐름. 분명 평범한, 그 당시에 있었을 법한 그런 일들이었는데, 그것이 왜 내 마음을 이렇게 움직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허삼관매혈기라는 책이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읽어달라고 청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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