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알츠하이머에 걸린 평범해 보이는 70대의 노인. 그렇지만 알고보면 연쇄살인을 저질렀던.. 아마도 쾌락살인이었던 것 같은 어쨌든 사람을 수도 없이 죽여 암매장했던 노인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입니다.

 

알츠하이머. 가장 가까운 기억부터 소멸되며, 기억을 왜곡시키기도 하고, 변형시키기도 하며, 착각하게 만드는 뇌의 질병이죠. 노인은 그런 병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잊지 않으려 기록도 하고, 녹음도 하며 살아갑니다. 그를 살아가게 만들고, 또 지탱하게 만드는 것은 딸. 사랑하는 딸이지만, 사실은 자신이 죽인 부부의 아이. 그 아이가 결혼하고 싶다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수상합니다. 살인범 같습니다. 노인에게는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기에 대번에 그남자가 수상하다고, 아니 확실히 살인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을 지켜야 합니다. 비록 혈육은 아니지만 지금 자신에게는 딸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라고 앞부분만 요약해보았습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의 기록이라 그런지 여기저기 이상한 곳 투성입니다. 말이 되는 것 같다가도 아닌것 같다가도... 아니 ..... 다 맞는 것 같긴한데 어디선가 균열이 느껴집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뭘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죠..?

노인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던 걸까요?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이 죄일까요? 살인이 죄인걸까요? 아니면 살인자 주제에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죄일까요?

책을 읽을때는 담담히 읽었습니다.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느껴진 소름의 정체는 무엇인지 잘 모른채 책을 덮었습니다.

하지만, 밤에 잠을 자려하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공포는 내가 내 주변의 것들을 하나씩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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