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조선왕조 실록

UFO가 날고 트랜스젠더 닭이 울었사옵니다 - 과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ㅣ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35
이성규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4월

역사는 역사. 과학은 과학으로 배웠던 우리 학창시절.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럴리가 없는데.. 시간의 흐름속에 과학도 있고, 정치도 있고 사회도 있었을 텐데.. 어째서 머리속에서는 카테고리를 나누어서 다 따로따로 생각했을까요.

국사책에 장영실의 발명품.. 정약용의 실학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왠지 별개의 것으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의 기이한현상(이라고 여겨졌던것)을 현대에 밝혀진 과학으로 이야기하고, 여러가지 실록에 기록된 사건들을 이야기 합니다.

제목이 < UFO가 놀고 트랜스젠더 닭이 울었사옵니다 >이니까 뭐.. 궁금하지 마시라고 살짜꿍 이야기를 해드리자면,...

사실 닭이 놀래기도 아니고.. 갑자기 성전환을 할리 만무한데.. 희한하게 암탉이 수탉이 되었다는 기록이 실록에 심심찮게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유가 뭘가요?

으으.. 이거 정말 싫어하는 이야기인데..

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그런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암탉이 새벽에 우는 것도 오히려 집안이 망한다고 햇는데, 더구나 수탉으로 변해 볏과 며느리발톱이 나고 울기까지 하면.. 집안이 끝장난거죠.

바로 그 부분이에요.

최고 권력이 집중된 궁궐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높았던 때에 어김없이 트랜스젠더 닭이 실록에 나타납니다. 특히 중종실록에는 다섯번이나 기록이 되어있었는데요. 그중 4회가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나타났으니 수상쩍죠. 짧게 요약해 말하자면. 그러니까. 일종의 비유였던 것 같아요.

"전하. 후궁간택문제로 조정이 시끄럽사옵니다. 내명부는 닥치라고 하시옵소서.."

라고 못하니까. 암탉이 수탉이 되어서 시끌시끌하다는 식의 상소가 올라왔던 것 같아요.

문정왕후의 외척세력이 기세등등할때. 그러니까 명종때도 트랜스젠더 닭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실제의 성전환이 아니라, 비유였던것... 그런거 아닐까요?

사실.. 전 UFO에 큰 관심이 없는데요.....(그런류 영화는 좋아하지만요. 맨인블랙같은거. ㅋ)

조선왕조실록에서도 UFO에 관한 것 같은 기록이 있대요.광해군일기에 자세히 기록이 되어있죠.인류의 역사 기록에는 UFO가 심심찮게 등장하는데요. 카를로 크리벨리의 '수태고지'에도 UFO라고 추정되는 것이 그려져있구요. 15C 작자미상 종교화 '마돈나와 성 지오반니'속에도 UFO가 그려져있대요. 그 외에도 신기하게 전쟁때 UFO가 많이 등장한다고 하네요. 심지어 BC 332년 알렉산더 대왕의 페키니아 공격때도 나타났대요.

적다보니까 그냥 신기한 이야기책처럼 되어버렸는데, 사실은 그런게 아니에요. 샤이너와 갈릴레오가 서로 흑점을 먼저 발견했다고 마구 싸울때.. 동양에서는 이미 흑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고구려 고분벽화속 태양에 삼족오가 있잖아요. 중국 후한의 왕충이 지은 '논형'에는 태양에는 세발 달린 까마귀가 산다라는 기록이 있어요. 천문학적인 시각에서 볼 때 동양에서는 이미 태양에서 관측한 흑점을 까마귀로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태양숭배사상과 조류숭배 사상의 합치되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설도 있는데.. 저는 그냥 흑점이라고 믿을래요. ^^

이 책 < UFO가 놀고 트랜스젠더 닭이 울었사옵니다 >에는 엄청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쌓여있어요. 알고 있던 이야기도 있지만, 아아.. 그런거였구나.. 싶은 내용들도 있었구요.

역시 시간의 흐름이란, 어떻게 카테고리로 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역사와 과학, 예술, 정치.. 모든 것이 함께 흘러가는거니까요

참.. 빨리도 깨달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