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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 상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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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상 >은 일본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미스테리 대작이지요
때는 에도시대. 미나미쓰지바시 다리 아래서 쓰지기리를 당한 듯한 시신이 발견됩니다. 핫초보리의 도신 헤이시로를 비롯한 혼조의 오캇피키등이 사건을 추적하고 있을 때, 약방 가메야의 주인 신베가 미나미쓰지바시 다리 아래서 죽은 자와 같은 방식으로, 그것도 자신의 침실에서 살해당했습니다. 피비린내나는 연속 살인인 것일까요?
미야베 미유키는 미미여사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는 작가입니다. 콕~!찍어서 추리소설가라고 말하기도 그런것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이지만, 일단 미스테리의 여왕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엄~~청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지만, 저도 사실 아는 바가 별로 없어요. 미미여사의 책을 몇 권 안읽어봤거든요. 하지만, 모두 다 매력이 있어서 사람을 푹 빠지게 하더군요.
에도시대라는 배경.. 제가 이런 일본의 시대물을 읽는 것도 드문일인데다가 - 만화에는 종종 나오지만요 - 등장인물들도 많아서 초반에는 응?잠시만, 하며 읽었지만, 책 날개를 열어보면 주요등장인물들이 적혀있어 따로 노트에 적어가며 읽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처음엔 몰라서 적어가며 읽었다는 뜻이지요..)
말상에 먹을 것을 밝히며 다소 게으르지만 어쩐지 묘한 매력이 있는 중년(?)의 헤이시로, 머리좋은 14세의 미소년 유미노스케, 외모 컴플렉스가 있고(사실 추남이고) 모솔이지만 멋진 무술을 지닌 신노스케, 암기술에 능한 짱구 산타로, 정말 요새 말로 하면 형사다운 행동과 판단력의 마시고로 뿐만 아니라 오토쿠야의 주인 오토쿠, 채소장수 마루스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진상>은 시대물+추리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는데요. 상권 말미에 있는 편집자 후기를 보고서 앗. 이건 반전이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후기 중 작가의 말 인용이 있었거든요. 작가는 이 책을 농도 짙은 연애소설이라고 말했습니다.
농도가 짙다고하여 에로틱하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에 따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르게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에는 부부의 사랑, 부모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 엇갈린 사랑, 짝사랑, 풋사랑, 지켜보는 사랑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원제목이 おまえさん 인가봐요.
이 책 <진상>의 이야기들은 등장하는 많은 이들의 사정과 사랑, 그리고 이야기들이 모여서 장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앞에서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라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각 캐릭터들의 인생을 엿보았기 때문에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죠.
상하권 합쳐 1000 페이지가 넘는 추리(연애?)물을 읽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 버거울거라 생각했지만, 읽고나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딱 이정도의 분량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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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권력을 장악하여 에도(江戶) 막부(바쿠호)를 설치하여 운영한 시기(1603~1867)
- 옛날, 무사(武士)가 칼을 시험하거나 검술을 수련하기 위해 밤거리에 나가 통행인을 베던 일; 또, 그 무사
- 하급무사, 핫초보리에는 중하급 무사들이 모여 살아 도신촌을 형성했다.
- 관리로 일하는 무사들의 수하, 범인을 수색하거나 체포할 때 앞잡이 노릇을 했다.
-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