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 - 재투성이에서 라푼첼까지 심층심리학으로 들여다본 여성 심리의 비밀 그림 동화 심리 읽기 1
오이겐 드레버만 지음, 김태희 옮김 / 교양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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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동화는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두 형제가 예로부터 독일지역에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이야기>라는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말합니다. 그림형제는 둘 다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로써 우리가 알고있는 동화책 뿐만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내었지요.

 

처음 발표했던 책은 7편의 개정을 거쳐 현재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되었는데요. 그나마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상당히 손을 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그림동화중에는 실제 제목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더 유명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신데렐라로 알려져 있는 재투성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로 알려져 있는 가시장미 공주등이죠. 이것은 샤를 페로가 유럽에 전승되는 민담을 수집해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로 다듬어서 <옛날이야기>라는 책으로 펴냈을때 뼈대는 같으나 내용이 다소 차이가 있는 이야기로 실리는 바람에 현대의 우리는 그림동화와 페로동화를 헷갈리게 된 것입니다.

 

이 책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 심리 읽기>는 그림동화의 4가지 이야기 재투성이, 가시장미 공주, 라푼첼, 영리한 엘제를 대상으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아주 심도있게 분석한 책입니다.

네.. .예상하시다시피 머리가 아픕니다. 아주 어렵지요. 그렇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문체가 읽기 편하게 해줍니다. 말하자면 내용은 어렵지만, 읽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지요.

 

이 책은 시나 그림과 더불어 인간 심리를 분석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 된 시는 릴케의 시. 그림은 뭉크의 작품이 많이 나옵니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저로써는 뭉크가 이렇게나 많은 작품을 그렸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죠. 전, 뭉크의 사춘기와 절규밖에 몰랐거든요.

 

'그림동화'는 저에게 있어서 어릴적엔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었던 동화였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다시 읽었을 때 비현실적이라거나(요정을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주인공의 이기적인 모습, 비도덕적인 모습 같은 것을 알게 되어(안델센의 부싯돌 상자같은 이야기) 동화에 대해 다소 비판적이거나 냉소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거기서 더 나아가 동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 주인공 뿐만이아니라 부모형제남편에 이르기까지 - 을 심리학적으로 낱낱이 분석하고 쪼개고 가릅니다.

 

각 등장인물이나 이야기의 흐름에 이런 것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 마다 놀랍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우리가 과연 이정도로 동화를 파헤치며 읽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러한 분석을 통해 어릴 땐 좋아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라며 미워하게 되었던 재투성이 아가씨의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조그만 희망을 이해하게 되어 다시 내 마음속에 그녀를 자리잡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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