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1. 아홉살 어린 여자아이 둘을 잔혹하게 성폭행 후 살해한 룬드가 복역중 치료를 위한 병원 이송도중 탈주.
  2. 어린시절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형을 둔- 자신의 외동딸 마리를 끔찍히 사랑하며 아끼는 프레드리크
  3. 어린시절 삼촌에게 성폭행당하다 결국 삼촌을 살해하고 감옥살이를 시작, 바깥세상보다 감옥 안이 좋지만, 소아성범죄자 만은 용서 할 수 없다는 릴마센.
  4. 릴마센을 체포했었으며, 룬드를 체포했었던 - 그러나 자신의 가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노장형사 에베트.
  5. 올해 마흔이 된.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스벤 형사.
  6. 아스프소스 교도소에서 성범죄자들을 감독하고 있는 - 아내와 아이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있지만 - 직장내에 동성 애인이 있는 렌나트.
  7. 야망이 있는 오게스탐 검사.

룬드는 탈주 후 곧바로 다음 범행 상대를 물색합니다.

 

그래서 희생된 아이는. 이혼남 프레드리크의 사랑해마지 않는 딸 마리입니다. 프레드리크는 울지도 못합니다. 우는 대신 범인을 찾아 나섭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줄 때 학부모인 줄 알고 인사했던 그 남자. 뻔뻔하게 어린이집 앞에 앉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 - 마리 - 를 데리고 갈 기회를 노렸던 그 남자. 머리가 좋은 프레드리크는 금새 룬드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룬드를 사살합니다. 그리고 오열합니다.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의 작가는 안데슈 루슬룬드와 버리에 헬스트럼입니다.

교도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헬스트림을 만나 교도소 제도의 문제점과 범죄자 갱생에 대한 논의를 나누다가 이 이야기 <비스트>를 구상하게 되었지요.

 

버리에 헬스트럼은 과거 유년기.. 그러니까 다섯 살, 일곱 살 , 아홉 살때 남성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아픔이 있는 전과자였습니다.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이 소설에는 성폭행의 피해자이자, 폭력등 각종 범죄의 가해자였기도 했던 헬스트럼의 생생한 경험과 기억, 상처, 아픔, 슬픔, 고민, 괴로움등이 함께 아플정도로 드러나있습니다. 작가의 과거를 모르더라도 읽는 내내 함께 아프고 고통스러울정도로 이 책은 잔혹합니다.

 

이 책은 끔찍하고 잔혹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울컥하는 것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너무나 무서운 사실은 이런일이 그냥 작가의 상상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최근이라고 말할 수 있는 .. 21세기에 일어난 어린이 성범죄자들의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조금씩 썰어서 젓갈을 담궈도 시원찮을 것들이라는 생각.

 

이 책 <비스트>에 묘사된 사건은 너무나 참혹하고 잔인합니다. 범인 룬드의 지저분하고 끔찍한 행위가 생생하게 보이는 듯 하여 욕지기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역자의 말을 읽어보면 더 충격적입니다. 심하게 반복되는 일부 잔혹한 묘사는 덜어내기로 편집자와 결정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다행이겠지요. 그대로 생생하게 전했다면, 전 숨쉬기조차 힘들었을테니까요...

 

어떤 일이 있어도, 프레드리크와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범인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지 개인의 복수는 안됩니다. 범인이 마리를 죽일 권한이 없었던 것 처럼 프레드리크도 룬드를 죽일 권한따위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만일 제가 프레드리크였다면, 저 역시 프레드리크와 같은 행동을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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