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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사기꾼들
틸로 보데 지음, 임정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자신의 할머니가 음식으로 여기지 않을 만한 건 먹지 말라."
"과일은 자연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성분이 다섯 가지 이상 들어간 식품은 구입하지 말라. 일반인의 부엌 찬장에 없는 물질이 함유된 식품도 구입하지 말라."
- 마이클 폴란 (미국의 기자, 음식 운동가) -

신호등 표시제 vs 영양 성분 표시제
수치의 단위가 작으면 작을수록 함유된 성분의 양도 더 적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식품 사기꾼들은 현실성 없는 단위로 식품 성분 양을 조작한다. 식품 제조업체는 예를들어 GDA( 영양 성분 표시제) 수치를 냉동 피자 반쪽 또는 땅콩 한 줌 기준으로 표기한다. 그러나 텔레비전 앞에 앉아 땅콩을 25그램만 씹는 사람이 있을까? 일반 소비자 중에 냉동 피자를 구워 그중 반쪽만 먹는 사람이 있을까? 당국까지 나서서 이런 문제와 맞서 싸우는 미국에서도 판매대에 진열된 감자 칩의 영양 수치가 칩 여섯개 기준으로 표기되어있다. 아이스크림은 반컵 (1컵 = 120그램) 기준으로 수치를 계산했고, 포장된 머핀에는 반쪽 분량에 해당하는 수치가 적혀있다. 콘플레이크는 제조사가 4분의 3컵을 기준단위로 선택한다. 아이들 대부분이 아침식사로 콘플레이크를 2컵이상 먹어치우는데도 말이다. '콘아그라 푸즈'라는 제조사의 '헬시 초이스'수프는 1인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인분이 담겨 있다. 다양한 제조사에서 만들어진, 각기 크기가 다른 제품들의 영양 수치를 연필과 종이 없이 슈퍼마켓에서 비교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식품법과 식품학 협회장인 마티아스 호스트도 일찌감치 포기할 뻔하지 않았던가.
GMA 모델에서 나타나는 두 번째 술책은 포장재에 적힌 또 다른 영양 수치다. 포장재에는 지방, 설탕, 소금, 포화지방의 영양소 기준치가 퍼센트로 나와 있는데, 이 수치는 '성인의 일일 섭취 권장량 기준치'와 관계가 있다. 일일 섭취 권장량, 그것도 성인의 일일 섭취 권장량과 아주 적은 양을 비교하면 한 자릿수, 또는 두 자릿수를 겨우 넘긴 퍼센트만 나오는 게 당연하다. 예를 들어'네슬레'의 콘플레이크 '트리오'는 "통밀 보증"이란 말로 아주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상을 주었고, 어린이를 겨냥한 동물 캐릭터와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독특한 포장재를 개발했다. GDA에 따르면 플레이크의 칼로리는(성인 여성의 )일일 칼로리 섭취 권장량의 6퍼센트에 불과하며 '트리오'소비자가 30그램만 먹는다면 일일 설탕 섭취 권장량의 12퍼센트만 섭취하게 된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세 그릇씩 먹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우유를 제외하고도 이미 340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 3색 표시 제품이라던 '네슬레' 콘플레이크는 설탕 함량에서 빨간색 표시를 받아야 한다. 3분의 1 이상이 설탕 이기 때문이다.
p. 168~169
<식품 사기꾼들>의 책 후반에 나온 신호등 표시제 vs 영양성분표시제에 대해서는, 두가지 다 병행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영양 성분 표시제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파리바게트에서 식빵을 샀을때, 안에 들어있는 식빵은 10장. 그런데 1회 제공량은 1/6 봉지. 어떻게 먹으라는 걸까요? 일단 한장을 먹고 그리고 나머지 4장에 대한 1/6쪽을 먹으면 되는 것일까요? 어떻게든 영양 구성을 산뜻하게 보이려는 꼼수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식품 신호등제만 시행한다면, 좀더 자세한 함량을 알고자하는 소비자는 불편할테니, 신호등과 성분표시제의 병행하는 방식으로 제품 외부에 '현실적'으로 표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식품 사기꾼들>은 독일에서의 식품이야기지만, 국내에서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주등장 거대기업인 네슬레, 다논, 켈로그등은 누구나 익히 알수 있는. 그러니까 마트에 가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요?
다논....은 뭐 파는 회사냐구요..?^^ 액티비아 요구르트있잖아요~~ 그 회사에요~(어디서 아아~~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
올바른 식품선택이라는 건 날이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요. 기업의 술수, 상술에 넘어가지 않고 정말로 건강한 제품을 선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도 알려줘야해요.
성분표시가 긴~~~~~~~~~것은 피하고, 신호등 표시 있는 제품은 신호를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식품 사기꾼들의 여섯 가지 속임수
- 웰빙, 건강, 미용은 말뿐이고 효과가 거의 없는 기능 식품을 비싸게 판매한다.
- '전통','옛 맛'과 상관없이 이미지 연출로 만들어 낸 '지역 특산'제품을 대량 생산한다.
- 어린이용 건강 간식에 설탕을 잔뜩 넣어 판매하고,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의 입맛을 길들인다.
-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공익 캠페인을 벌이고 홍보효과를 이용해 매출을 올린다.
- 바이오 성분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바이오 식품이라고 최대한 마케팅을 벌인다.
- 모방 식품을 사용해도 티가 나지 않는 곳에는 저렴한 '가짜 햄', '가짜 치즈'등을 사용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솜사탕과 비슷하다. 세게 베어 물수록 더 빨리 해체되어 버린다.
- 로버트 라이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