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
다카하시 카즈미 지음, 이수경 옮김 / 시루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었지요. 부모님의 기대대로 잘 자라서 어른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융권에 취직도 했구요.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맙니다. 그의 나의 32세.

 

그리고 집에서 어머니의 요리도 도와드리고, 아버지의 차도 번쩍번쩍 세차를 해 놓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는 점 이외에 그에게 문제는 없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내심 '저러다가 다시 직장에 나가겠지'하고 기대했지만, 시간이 흐를 뿐 아들에게는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혹시 이게 은둔형 외톨이라는 걸까?'하고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아들이 퇴직하고 1년 쯤 후였습니다.

어느날 보건소에서 '은둔형 외톨이,사춘기 상담'을 한다는 소식에 남편과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찾아가 상담을 해 보았더니, 심리적 문제로 인한 은둔형 외톨이라고 하네요.

 

필자와 상담을 해본 결과.

아들은 뜻밖에도 사춘기 때에도 반항기가 오지 않은. 그러니까 지나치게 착한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지나치게 온순했던 아이,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아버지가 축구를 권하니 축구를 하고, 대학졸업후 취업하고 싶었던 중소기업이 있었으나, 아버지가 금융회사에 취직하라고 하니 금융회사에 취직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은 언제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것이었죠.

 

사실은.

아버지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 모든것을 스스로 생각하라며 관심을 주지 않았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는 제대로 보살피고 관심을 주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결심했고, 지나친 관심이 아들을 병들게 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 다카하시 카즈미는 1953년 생으로 정신과 의사이자 의학박사로 일본 최고의 아동문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책  < 아이는 부모 대신 마음의 병을 앓는다 >에서는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을 예로 들며 부모가 자식의 문제를 찾아가는.. 나아가서는 자신의 마음의 병을 들여다 보는 계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문제가 있는 아이라고 표현되는 마음의 병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대부분 마음의 병, 혹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 >라는 책에서 처음 그런 문제를 접했었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런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롤 모델이 없었기에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나는 그런 부모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에 지나진 태도를 보이게 되는 부모도 있었고, 부모님의 폭력적인 모습을 답습하게 되는 부모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 SBS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방송을 처음 볼때는 '오늘은 어떤 말썽장이가 나올까?' 하며 봤었는데, 이제는 ' 저 아이가 저러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하며 봅니다.

아이의 유별난 행동은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보내는 SOS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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