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아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욱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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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하얀 눈에 둘러싸인 어느 날, 빨간 장화를 신은 유키코라는 6학년 소녀가 자신의 빨간색 타탄체크 머플러에 목이 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유키코는 공부는 잘 못했지만, 책은 잘 읽었으며 방긋방긋 잘 웃는 - 사랑받는 - 사랑스러운 아이였습니다. 그런 그 아이를 죽인 것은 누구였을까요.

 이십년이 지난 오늘 유키코와 어울려 놀던 동급생 4명이 동창회를 합니다. 그 곳에 나타난 빨간 장화의 소녀는 정말로 유키코였을까요?

 

이 책  < 눈의 아이 >는 눈의 아이라는 이야기 외에도 장난감, 지요코, 돌베개, 성흔의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각각의 테마는 뚜렷하지만 기묘한 분위기는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장난감>에서는 3인칭 전지적작가시점인듯 하면서도 사실은 어린 구미코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천진한 아이와 외로운 친척할아버지의 이야기. 유령은 있지만, 무섭진 않은 이야기 입니다.

 

<지요코>에서는 한 아가씨가 '창업십주년 대 감사 이벤트'에서 토끼탈을 쓰고 풍선을 나누어주는 일일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오년간이나 창고에 처박혀 더러워진 토끼탈을 쓰려니 한숨이 나오지만, 막상 토끼탈을 쓰자 주변의 사람들이 다르게 보입니다. 각각 봉제인형, 건담, 무슨무슨레인져로 보이는데, 그것들은 과연 뭘까요? 

 

<돌베게>는 미스테리의 요소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이토 수상공원에서 변사체가 발견이 되는데요. 범인은 이내 잡혔습니다. 그러나.. 소문에 소문이 이어지면서 죽은 여학생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괴담까지 퍼지게 되지요. 예의 소문에 반박하고 나선 아사코(와 그의 남자친구) 때문에 출판사에서 일하는 이시자키도 어쩔수 없이 사건에 개입하게 됩니다.

 

<성흔>은 어린시절부터 주욱 학대받으며 자란 소년 A. 사실은 가즈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의 축이됩니다. 가즈미는 어머니와 내연남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교사를 인질로하여 저항하다가 결국 체포되고, 정신치료와 소년감별소 생활을 하며 완벽히 갱생하고 세상에 다시 나옵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다른 존재가 되어있었습니다. 처음엔 악의적인 농담으로 시작되었던 악플과 리플들이 가즈미를 [검은메시아]로 만들어 놓았던 것이죠. 그 소년은 어떤 운명을 걷게 될까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보는 것은 자기 마음의 내면 뿐이다. 좋은 것도, 좋지 않은 것도,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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