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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세계사 ㅣ 창비청소년문고 5
이영숙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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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세가지가 무엇일까요?
의. 식. 주.
그중에서도 食은 정말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요.
요새는 먹거리들이 - 몸에 좋건 나쁘건 -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 지구 반대편에서는 기아에 허덕이지만 - 과거에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먹는 음식들로 인해 사람이 죽고 살기도 하고, 전쟁까지 일어났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 식탁 위의 세계사 >는 엄마가 밥상머리 교육을 하듯.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세계사를 풀어나가는데요.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세계사가 아니라 그냥 감자를 소금에 찍어 먹으면서
"응.응. 그렇구나. 오오.. 알았어."
하면서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의 7년 전쟁이야기, 마리 앙트와네트와 루이 16세 이야기. 그리고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이었던 소금행진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문체가 대화체로 되어있어서 정말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는데요.
중간에 저자와 대화 하면서 읽으면 더욱 머리에 쏙쏙 들어 올것 같아요.
이를테면..
그럼 다음으로, 아래의 빵 이름은?
크루아상.
맞아, 크루아상이야.
데헷
바게크 못지않게 프랑스 인들의 사랑을 받는 빵이지.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뜻해. 이 빵은 원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지역에서 먹던 평범한 모양의 빵이었는데, 오스트리아가 1636년 오스만 튀르크의 침공을 막아 낸 뒤에 승리를 기념하려고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어.
웅? 승리랑 초승달이랑 무슨 관계가 있어서?
왜 하필 초승달 모양이었느냐고? 오스만 튀르크는 오늘날의 터키로 이슬람 국가였는데, 이슬람의 상징이 초승달이거든. 그러니까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어 먹음으로써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던 거였지.
p.97 (녹색 부분은 제가 말하는 부분입니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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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음식의 역사가 아닙니다.
역사 속의 음식이야기 입니다.^^
이젠 닭고기를 먹을 때면 일요일마다 백성들이 닭고기를 먹게 하겠다고 말했던 '선량왕' 앙리 4세가 발표한 1598년 낭트칙령 ( 신교도에게도 일정 지역 내에서 종교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인정하기로 한 칙령 - 종교의 자유가 처음으로 실현)이 떠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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