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아버지의 자전적 소설

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아빠 어디가?  

고속도로를 타러 간단다. 역방향으로 말이야.

알라스카로 가지. 가서 백곰을 쓰다듬어 주자꾸나.

그리고 백곰한테 잡아 먹히는 거야.

< 아빠 어디 가 >는 장애를 가진 두 아이의 아버지 장 - 루이 푸르니에의 자전적인 소설입니다.

첫 아이가 장애아 임을 슬퍼하다가 몇 년 후 둘 째 아이를 갖게 되는데.. 이 아이 마저도 장애아 였습니다.

두 아이와 살아가는 삶이 무척이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그래서 인지 아이들이 없어졌으면... 하는 상상도 하다가, 실제로 궁시렁 거리기도 하고...

물론, 그 궁시렁 거림이 자신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세상에게, 아이들에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모두에게 궁시렁 거립니다.

슬픈 이야기인 것 같은데 궁시렁 거린다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하다 여기실 수도 있지만, 정말 말 그대로 궁시렁 거리니.. 이일을 어쩌면 좋을까요? ^^

이 삶이 무거운 아버지는 이야기의 중간중간 블랙유머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는 어쩐지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블랙유머는 - 자신의 아이를 포함해 - 적응이 어렵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 잔인한 블랙유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 이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마튜, 글을 읽을 수 없는 토마는 이 편지를 읽을 수도 이해 할 수도 없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속에 그래도 아빠는 아이들을 사랑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