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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좋은 엄마의 필독서
문은희 지음 / 예담Friend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인 줄 알고 저지른 엄마들의 잘못들을 꼬집어 내는 책.
<엄마가 아이를 아프게 한다>
읽다보면 <독이 되는 부모>라는 책이 생각나지만, 좀 더 우리나라의 엄마들과 가까운 내용인것 같습니다.
자식을 자신과 분리해내지 못하고 자신과 동일시 함으로서 생기는 문제들.. 그리고, 그런 일들 역시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자신도 모르게 이어받은 것임을 이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아프게 하는 엄마의 잘못된 행동을 한 번 체크해 볼까요?
자녀의 큰 꿈에만 박수쳐주었는가?
엄마의 꿈을 자녀의 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는가?
엄마 말 잘 들어야 착하다고 칭찬했는가?
아이답지 않고 어른스러워야 좋아했는가?
규칙과 약속을 꼭지키게 했는가?
엄마 취향과 같은 것을 고를 때만 허용했는가?
슬픔이나 고통을 공감하기보다 해결해주기 위해서만 노력했는가?
"너는 내 전부다"라고 부담을 주지 않았는가?
실패할까 두려워 미리 지적하고 잔소리하지 않았는가?
아이와 마음을 나눈다고 엄마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냈는가?
자만하지 말라고 남들 앞에서 깎아내리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안심했는가?
아이 자신보다 아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가?
전문가나 책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가?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체벌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는가?
체크리스트를 보면... 이상하다. 무엇이 잘 못 된 것이지..?
각각의 질문에는 단서가 존재하는데 그 단서가 행동의 잘잘못을 가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아이를 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가?' 하는 항목.
아이를 울려선 안된다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무서운 얼굴로 아이를 꼼짝못하게 만들어 울음을 뚝 그치게 한다... 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아이를 슬프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좀 다른...
어쩐지 어렸을때 야단맞아서 울 때 이렇게 다시 한 번 혼났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뚝 안해?~! 뭘 잘했다고 울어?"
... 잘해서 운거 아닌데..ㅡㅡ;
자신의 기준으로 아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 해 본다는 관점에서는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족을 하나로 생각하는 우리 동양의 정서는 잘 못된 것으로 부정하고, 가족이라도 각각의 개인이라는 서양의 정서만이 옳다고 여기는 듯 한 분위기가 읽혀서 이것은 이것대로 잘 못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식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여 생기는 문제가 많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기때부터 독립심을 키워준다며, 갓난 아기를 다른 방에 재우는 그런 개인주의는 닮고 싶지 않기 때문에... 출산 후에 신생아실보다 모자동실을 원했던 저로서는 서양의 방식이 모두 옳다고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책표지에 적혀있는 '문은희 박사의 한국형 자녀교육 40년 연구기록' , '15만 독자가 읽은 책!'이라는 문구가 있지만, 역시 좋은 점은 취하고 맞지 않는 점은 살짜기 거부하는 포니스타일로 가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