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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비우기 연습 - 『금강경』·『반야심경』 100일 필사
마인드스테이 지음 / 리틀비프레스 / 2026년 6월
평점 :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지켜야 할 게 많았던 탓에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성장하면서 불안 요소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또 새로운 것들이 고개를 들면서 또 다른 종류의 두려움에 힘든 날을 버티고 있죠. 사람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불안'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리를 땅에 잘 디디고 살고 싶은데도 가끔은 무너지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이번에 만난 <불안 비우기 연습>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 모든 이에게 보탬이 될만한 필사 도서였어요. 유교가 아니더라도 공자님 맹자님 말씀을 읽고 받아들이는 거처럼, 불교가 아닌 사람에게도 마음 울림이 있을만한 글귀가 가득하더라고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불안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스리면 좋을지, 친구가 되어 동행하는 법은 없는지, 자연스레 흘려보내는 방법은 없는지... 그런 방법들을 짧은 문장으로 알려주는 책이죠. 저는 <불안 비우기 연습>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하면서 명상의 시간도 가졌어요. 생각을 많이 하는 건 힘들었지만,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떠올려 볼 기회가 되어서 좋았답니다.
최근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 될만한 필사 도서가 참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일부러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하루 5분 혹은 10분 정도 들여서 잠시 글을 쓰는 거죠.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사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돈된답니다.

누군가는 집중력도 올라가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고 하던데, 저는 아직 그 경지에는 못 다다랐어요. 대신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생각도 하게 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경험을 하고 있죠. 이런 소소한 것들이 모여서 저를 더 단단하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최근 나온 필사 도서 들 중에서는 제법 얇고 가볍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100개의 좋은 글귀가 담겨있는데, 금강경과 반야심경에서 발췌했기에 내용은 꽤 깊어요. 어떻게 채우고 비워야 하는지,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을 핵심적인 문장으로 전하고 있죠.

불안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삶의 일부이지만, 여기에 휘둘리거나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는 법을 알려준답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받아들이겠다는 자세가 있을 때 온전히 다가오니까 마음을 활짝 열고 문장을 바라보며 사색부터 하는 게, 제 나름대로의 요령이에요.
저는 하루에 한 문장씩 천천히 필사했는데요, 처음에는 우선 말씀을 공들여 읽었어요. 그리고 눈을 감고 활자를 마음속에서 영상으로 띄우듯 음미했죠. 물론 모든 글자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연상한 건 아니에요. 어떤 말씀인지를 떠올리며 나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돌아보았죠.

그러고 나서 오른쪽 페이지에 문장을 옮겨 적었어요. 오랜만에 한자도 써보면서 생각을 다듬었죠. 적어도 <불안 비우기 연습> 필사를 하는 사이에는 불안이 조금 가라앉더라고요. 반복해서 글을 보고 쓰면서 호흡도 하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새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물론 몇 페이지 써봤다고 불안이 싹 가시거나 세상을 보는 눈이 확 바뀐 건 아니에요.ㅎㅎ 아마 세상에 그런 건 어디에도 없을걸요? 다만 알 수 없는 불안이 나를 덮칠 때는 책을 다시 한번 펴보고, 내가 어떤 문장을 썼었는지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죠.
아무리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펜을 잡고 글자를 쓰는 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거랑,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건 감촉도 다르지만, 마음에 닿는 정도에도 차이가 있으니까요. 어쩌면 제가 아날로그 세대라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요.
하지만 어떤 세대든 상관없이 불안과 긴장으로 매 순간이 힘들다면, <불안 비우기 연습> 같은 필사 도서를 추천하고 싶어요. 100일간 꼬박꼬박 쓴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사실 그게 쉽지는 않거든요. 며칠 쓰다가 편안해지면 그대로 두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왔을 때 다시 꺼내 보면 조용한 위로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