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청력을 잃은 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까지 세상을 떠나 오갈 데 없게 된 흑인 소년 도도는 모셰에게 맡겨집니다. 모셰는 자신이 운영하는 극장 한구석을 내주고 거기서 생활하게 하지만 초나는 그 사실에 분개하며 당장 아이를 데리러 오라고 합니다.
정부는 도도를 특수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하지만, 학교라고 표현하는 그곳은 악명 높은 감금시설 '팬허스트 주립 정신병원'이었습니다. 이후에 시설의 묘사가 자세히 등장하는데, 멀쩡한 사람도 정신질환을 앓을 수밖에 없게 될 정도로 파렴치한 곳입니다.
초나는 평소 모든 이들을 사랑하며 화합하기를 원했고, 그런 그녀를 모셰는 깊이 사랑했습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초나에게 도도는 마치 자신의 아이와 같은 존재였고 마음 깊이 사랑했습니다. 인종과 관계없이 모두가 평화롭기를 원했기에 KKK단을 비난하는 글을 쓰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백인 권력자들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설상가상 고등학생 때부터 초나를 마음에 두었던 의사 '닥'은 애증을 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의 사건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도도는 정신병원에 잡혀들어가게 되고, 마을 사람들은 아이를 구출하려 합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마다 인생을 품고 있습니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하나하나에 사연을 부여하여 모든 이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곤 합니다. 각자의 삶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얽히면서 살아가는 게 사람이고 인생이기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