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옛날이야기나 전설에 등장하는 망자들은 왜 머리를 산발하고 다닌 걸까요? 살아생전에는 상투를 튼다거나 머리를 쫑쫑 땋아내리거나 아니면 예쁘게 쪽을 졌었을 텐데 말이죠.

 

장화홍련전에서도 만일 단정한 차림으로 "사또~" 하고 불렀다면 놀라서 죽는 일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런 제게 <챠밍 미용실>은 바로 이거지! 하는 흐뭇함을 안겨주었답니다.

 

오컬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따뜻한 쪽으로 걸쳐있는 - 그러나 이승과 저승 모두를 살아가는 원장님과 주변의 이야기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때로는 안타깝게 적셨어요.

 

챠밍 미용실은 낮에는 흔한 동네 미용실과 같은 곳이지만, 밤에는 죽은 이들의 머리를 어루만지는 장소에요. 낮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상상하는 그대로,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남녀노소이지만, 밤에 찾아오는 손님도 또 각자의 사연이 있어요.

 

사망한 후, 예쁘게 단장하고 마중 나온 이의 손을 잡고 가는 할머니도 있었고, 제삿밥을 먹으러 가기 전에 깔끔하게 머리를 만지고 가려는 손님들도 있었어요. 모두가 챠밍 미용실의 소중한 고객이었죠.

 

그들의 사연을 만나면서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어쩌면 진짜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미용실과 같은 장소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 푹 빠져서 읽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챠밍 미용실의 원장인 '챠밍'은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승과 저승 모두에 연을 두었을까요? 챠밍은 조선시대에 태어나 머리 어멈 일을 했던 사람이에요. 안타까운 사연을 이고 지고 지금까지 살아오게 되었는데요, 스포일러가 되니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챠밍 원장이 겪었던 일들 역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기에 속이 아려왔어요.

 

도깨비 복덕방을 하고 있는 도깨비가 조금 더 현명했더라면 운명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어요. 도깨비의 미숙함에 인간의 욕심, 시기, 질투가 함께 하면서 챠밍의 인생이 복잡해져버렸죠.

 

도깨비는 질투 외에 다른 감정 하나를 더 배웠다. 외로움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들은 살아가는 방식에 순응, 아니 적응하며 현월동의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이제야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의명과 함께하게 될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되는데요, 혹시 시리즈물로 나와주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어요.

 

챠밍과 도깨비, 의명의 스토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들의 미래가 더욱 아름답기를 응원합니다. 너무 무섭지 않으면서도 신비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원한다면 <챠밍 미용실>을 만나보셔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판타지 힐링물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