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전해 준 것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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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 왜 사람은 살아가야 하는지를 여쭤본 적이 있어요. 할아버지께서는 종교관에 입각해서 말씀을 해주셨었는데, 납득하지 못했던 저는 지금까지도 의문을 갖고 있어요. 사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가 한 번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일 거예요. 그리고 나름대로 각자의 대답을 내놓을 테고요.


자신만의 답을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면, 오가와 이토의 <날개가 전해 준 것>을 읽어보셔요. 작은 왕관앵무새 '리본'의 반평생을 따라가다 보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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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전해 준 것>은 왕관앵무새가 전하는 자신의 일대기에요.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아주 어린 시절은 건너뛰고 회색앵무 할머니 '야에'씨와의 이야기부터 전하고 있어요. 전쟁 전에 태어났다는 할머니는 평화로웠던 동물원에서의 추억부터 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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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일어나고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일으킨 거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을 모두 살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지만, 야에씨는 친절한 분들의 도움으로 생명을 이어갔어요. 지금은 나는 법도 잊어버렸지만, 큰 소리만 나면 발작을 할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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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에 할머니로부터 인생의 조각을 배운 왕관앵무새는 다정한 부부가 있는 집으로 입양되어요. 날지 못하는 새라고 착각했던 작은 소녀와 함께 살아가면서 또 다른 생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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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큰 흔들림이 있던 날, 소녀는 리본의 집 문을 열어주며 날아가라고 해요. 그리고 마침내 어딘가에 도착하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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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는 모두 주어진 역할이 있어.


그걸 완수하는 게 인생인 거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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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전해 준 것>은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신작 미니 힐링 소설이에요. 사이즈도 작고 얇아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아요. 저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읽었는데요, 짧은 소설 안에 큰 의미가 담겨있는 게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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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는 스스로에게, 친한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란색의 깃털과 같은 포근한 책을 건네주셔도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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