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gusto: the cookbook
강윤주 지음 / 어깨위망원경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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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관련 자격증이 있거나 한 건 아니지만 제법 경력 있는 주부랍니다. 처음 요리책을 샀던 게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거 같아요.



스프링 철로 된 테마별 요리책이었는데 몇 달에 한 권씩 사곤 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 때는 바인더 북으로 된 열몇 권짜리 요리 전집을 구입했었어요.



지금은 다양한 음식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책이 별로 없어요. 그냥  주간 식단을 짜놓고 비슷비슷한 테마로 조리하는데요, 그래도 가끔은 뭔가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이번에 <더 쿡북 studio gusto: the cookbook>을 만났어요. 제법 묵직한 하드커버의 요리책이에요. 슬라이드 케이스까지 있어서 제법 있어 보이는 느낌이었죠.


비닐로 밀봉된 책을 꺼내서 스르륵 열어본 순간! 표지부터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겨왔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죠.


테마별로 정리된 목차부터 무척 럭셔리했어요.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받은 거 같은 기분이었죠. 천천히 훑으며 책에 대해서 음미했어요. 좋은 책이라는 거, 시작부터 알 수 있었죠.



실은 그동안 간단한 요리책이나 조리법 영상은 종종 보곤 했어요. 뭔가 한 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거 있잖아요.



몇 분 안에 후다닥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책들이 참 잘 나와있어요. 그런 책도 무척 편해요. 단순화시켜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방법이 실려있으니 당장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단순함과는 거리가 먼 요리들이 들어있었어요. 책을 저술한 셰프님께서 다양한 파트의 메뉴를 섭렵하신 분이시라서 책도 버라이어티하게 구성되어 있었죠.



페이지를 넘기면서 설레고 두근거렸어요. 당장 만들 수 없는 음식들도 있었지만 5년 뒤를 상상하며 넓은 조리대 위해서 마음껏 요리하는 저 자신을 상상하면서 희망과 꿈을 꾸었어요.


만드는 법은 무척 친절하게 설명되었어요. 페이지의 맨 위에는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처럼 어떤 용도에 어울리는지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 아래에는 바로 요리명이 적혀있는데요, 직관적으로 어떤 재료가 메인인지 그리고 어떤 조리법을 썼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어요.



왼쪽에는 재료와 분량이 적혀있고 이어서 레시피가 함께 제공되었어요. 그리고 조리의 팁도 곁들였죠.


이 책은 정통 조리나 거의 그러한 것들을 수록했기 때문에 생초보라면 어려울 수 있어요. 생소한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조리법이 디테일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둥절할 수도 있죠. 하지만 재료와 분량이 무척 디테일한데다가 조리과정은 사진으로도 표기되었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만들 수 있어요.




음식에 취미가 있거나 많이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었어요. 무려 127개의 레시피가 들어있으니 나름대로 코스요리 구성도 가능하답니다. 특별한 날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줄만한 레시피북이죠.


​저 역시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던 음식들이 잔뜩 있는데, 재료나 기구만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지 뭐예요. 실은 책 리뷰하면서 음식도 만들어서 같이 선보일까 했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전업주부가 되면 <더 쿡북 studio gusto: the cookbook>에 수록된 음식들을 하나씩 만들어볼까 해요. 그런 날이 오기 전까지에는 특별한 날 하나씩 만들면서 감을 잡아볼까 해요.



책은 너무나 소중하고 손상 없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요. 책을 꼬옥 안아들고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이 책을 사용할 때에는 레시피를 따로 포스트잇에 옮겨 적어가며 쓸 거예요. 혹시나 조리 국물이나 기름기, 양념 같은 게 튄다면 너무나 슬플 거 같거든요.



요리하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정통 요리책 <더 쿡북 The Cookbook>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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