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 - 인간관계가 힘든 당신을 위한 유쾌한 심리학 공부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샘터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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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제대로 파악이 안되는 데 타인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을까요?


우리는 때때로 저 사람은 왜 나에게 혹은 타인에게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 하는 의문을 갖습니다. 모든 인간이 획일적인 사고를 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니 되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투덜거리거나 구시렁거리며 화를 혼자 삭일 때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작금의 사태를 대하는 높은 혹은 유명한 사람들의 태도는 차치하더라도 가족이나 이웃, 혹은 회사 동료와 상사가 불편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건 뭐... 달아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들을 이해하거나 혹은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하는 타인의 마음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인 김경일은 심리학 박사입니다. 현재는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게임 문화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죠. 어쩌다 어른이나 세바시 등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아직 구독하지는 않았지만 지식 큐레이팅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함께 기획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피엔스 스튜디오는 tvN 책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의 제작팀과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전문가, 강연자가 함께하여 만드는 CJ ENM의 디지털 지식 플랫폼이라고 해요. 심리나 역사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오픈형 지식 큐레이팅 채널이라고 하니 요즘 지식과 교양에 목말라하는 저에게 딱 맞는 콘텐츠인 것 같아 구독을 해보려 합니다.



다시 <타인의 마음>으로 돌아오자면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 만큼 도움 되는 내용이 꽤 많습니다. 첫 번째 챕터부터 그런 느낌이 고스란히 다가오는데요, 가스라이팅이라거나 양극성 우울 장애와 같은 문제 혹은 성향으로 누군가를 끊임없이 괴롭게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놓고 비교질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교묘하게 돌려까기 하는 사람도 있죠.



"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

-p.50



사소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걸 대비해서 약간 일찍 출발하는 저로서는 프로지각러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이 책을 읽다 보니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상황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무튼 이 책은 비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거나 늘 비판만 해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합니다.



더 나아가 나르시시스트라거나 공감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룹니다. 악플러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도 꼼꼼히 짚어봅니다. 무기력에 관한 부분은 - 제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에너지를 받거나 응원으로 극복하는 게 아닌, '필요한'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느꼈을 때 힘을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책은 타인의 마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음과 동시에 나 자신이 겪고 있는, 혹은 객관화 시켜보았을 때 느끼는 문제점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양서입니다. 고집쟁이라거나 툭하면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심리, 칭찬을 지나치게 아끼는 이들의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자크 라캉 p.241



심리서라고 하면 구스타프 융이라거나 프로이트 같은 사람의 이야기가 줄줄 나오며 어려운 용어를 잔뜩 버무려 쓰지는 않을까, 만나기 전부터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읽는 과정에서도 전혀 골치 아프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돌아 보게 되는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저럴까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야 방어를 하거나 처세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이런 책을 읽으면 아프고 슬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챙겨읽는 건 아직도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참 와닿는 책이라 두 번 일었는데, 세 번이고 네 번이고 읽고 싶습니다. 마음이 힘든 사람이라거나 타인을 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읽어보는 걸 권하고자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심리학 책이라며 은근슬쩍 권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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