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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
애뽈(주소진)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언제나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애뽈 작가의 에세이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는 감성이 가득 묻어나는 책이에요. 숲 소녀가 친구들과 함게 자연 속에서 하늘과 나무, 꽃들을 느끼는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랑스러움이 있어요.
처음에 애뽈 작가님의 그림을 보았을 때에는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어요. 예쁘고 사랑스럽고 다정하다. 작가가 상상으로 표현하는 세상은, 정말 어딘가에만 있을 것 같은 현실감과 판타스틱함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그림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거고요.
작가는 직접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감정이나 꿈꾸는 삶을 고스란히 화폭에 옮겼어요. 하지만 어쩌면 진짜 저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이 들 정도로 가깝게만 느껴져요. 작은 소녀의 몸을 빌어서 작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걸 일깨워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해요.
숲소녀의 주변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어른의 눈으로 보자면 마냥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상황만은 아닐 테죠. 가끔은 독한 벌레가 날아들기도 하고 비바람 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어요. 폭설에 갇혀서 어쩔 바 모르고 발을 동동 구를지도 몰라요.
하지만 소녀는 그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숲을 누리고 있어요. 자신과 동물 친구만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대화하고 만물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어떤 상황이든 안으로 받아들이고 행복감을 느끼는 소녀를 닮고 싶어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과 숲의 속삭임을 듣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을 기꺼이 받아들여요. 이런 소녀의 이야기가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파트는 사계절로 나뉘어 있어요. 봄의 느낌과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달라요.
저는 그게 정말 좋아요. 글로서 표현한 이야기를 소녀가 직접 전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저만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라폴리오 누적 공감수 1000만, 30만 팔로워가 사랑한 작품들이 이 책에 각 페이지마다 들어있어요. 그렇기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소중해요.
후다닥 읽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사랑스러움과 소중함을 감싸 안다 보면 그림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해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을 만큼 행복해요. 소음이 가득한 자리에 있더라도 책을 펴면 평온한 시간이 찾아와요.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한다면 더욱 좋아요.
아름다운 색감과 감정이 넘쳐흐르는 <나는 행복을 선택했어요>는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기 좋은 책이에요. 누군가에게 선물할 좋은, 예쁜 책을 찾고 있다면 애뽈 작가의 이 그림 에세이를 선택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