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중독 - 집착, 스토킹, 폭행, 불륜의 또 다른 이름
박수경 지음 / 가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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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중독>은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창작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표지에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처럼 인간 사이의 관계 그러나 유연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설명합니다. 도박이나 알코올 중독보다 더 위험하고 치명적인 이 책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진지하고 심각했습니다.



이론부터 실례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보다 집중해서 읽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표도 있고, 원 포인트 레슨도 실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적용해나가면서 스스로를 케어할 방법도 모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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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단어 그 자체의 의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필연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세상 어떤 사람과도 교류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상당히 희박하여,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저 조차도 타인과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관계'라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중독은 관계의 결핍에서 발생한 인지 부조화 현상이다.


-p.29



언뜻 일전에 읽었던 '가스라이팅' 도서와 유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상당히 방대했습니다. 집착과 스토킹, 폭행의 이유 역시 관계중독이었으며 불륜의 이유 또한 그러했습니다. 상대방을 구속하고 얽어매려는 불친절한 행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관계중독에 기인하였습니다.




모든 중독은 의존성과 내성, 금단증상이란 특징을 갖는다


-p.41



분명 상대방으로부터 잘못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함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머무르는 심리와 가두어두려는 마음이 동일 선상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호네트의 인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사랑과 권리,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포인트라고 하였습니다.



인정받기 위한 투쟁에 실패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손상이 바로 관계 중독이라고 합니다. 부모로부터 자신감을 손상받은 경우에는 선택적 의존성이 발생하고 공동체에서 배제되었을 때에는 자괴감이 입니다. 또한 자부심에도 상처를 받습니다.



저 역시 한때 <관계중독>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끊어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질질 끌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곰곰이 되돌아보면 이 관계를 단절 시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뜻하는 것이라 착각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상대방(혹은 상대방들)의 가스라이팅이 영향을 미치지는 했으나 스스로도 의존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길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어쩌면 계속 그와 같은 인간관계를 유지했다면 중독을 넘어서 파멸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분리되어 자존감을 회복하고 독립된 주체로서 살아가게 되어 다행입니다.



관계의 단절은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술, 마약, 도박, 게임, 반려동물 등으로 그 설정을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 중독은 결핍에 의하여 발현되며 자신감의 손상으로 인한 선택적 의존성이 발생함에 따라 심화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세우기 위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집착은 구속복을 입히고 상대를 독방에 가두는 것과 같다.


-p.168



관계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심리를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통하여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거나 부족한 자신감과 자괴감, 자부심 등의 회복을 꾀해야만 합니다.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아실현입니다.




자기 절제력, 대인관계, 긍정성은 회복탄력성의 핵심요소다.


-p. 363



중독을 털어내기 위한 마음치유의 완성은 바로 회복탄력성에 있습니다. <관계중독>도서의 후반부에서는 이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하여 중독에 빠진 사람을 도우려 노력합니다. 생각, 감정, 충동, 수행을 조절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고 시사하고 있습니다.



  • 나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 나라는 걸 믿는다.
  • 나는 중요한 사람이다.
  • 나는 나를 사랑하고 나 자신을 믿는다.

스스로가 관계중독에 빠져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변에 자존감이 낮아 의존 성향을 보인다거나 불편한 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읽어주세요. 그러고 나서 조용히 이 책을 권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건강한 교류와 관계는 어떤 것인지 배우고 인식하여 평소 적용해도 좋겠습니다.


관계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그리고 저처럼 상처 때문에, 누군가와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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