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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 상편 - 교과서보다 쉽고 흥미진진한 물리학 교실 ㅣ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천아이펑 지음, 정주은 옮김, 송미란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3월
평점 :
학창 시절에 물리라는 과목은 딴짓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과반이었건만 물리 선생님도 개의치 않았는데요, 학생들의 90%가 잠들어도 꿋꿋하게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저는 예의상 듣는 척하면서 한 손으로는 캐릭터를 그리고 놀고 있었어요. 말풍선까지 그려가면서 공식을 집어넣곤 했는데... 어휴 그 열정으로 공부를 했으면, 아니 그래도 물리는 선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알고 보면 물리라는 과목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아우르기에 제가 좋아하는 화학하고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임에도 저는 '물리'라는 과목명 자체가 물려서 싫었습니다. 화학은 생물하고 친한 게 아니냐며, 대학에 가서 생화학을 배울 때에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었죠.
그러나 나이를 먹고 내 아이가 물리를 선택해서 수능을 치르는 걸 보기도 하고, 때로는 대학 온라인 강의를 숨죽여서 도강 아니 청강하고 있다 보면 그렇게 괴롭기만 한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아.. 공식만은 제발.
그런데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상>을 읽다 보니 문득 그때에도 이와 같은 도서가 있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으니 분명 흥미를 가지고 만나보았을 거 같은 거예요. 그렇다면, 지금 과학에 좀 눈을 뜨려고 하는 중학생에게는 어떨까, 이 책이 물리와 가까워지는 계기를 주지는 않을까 싶었어요.
공식과 기호가 가득한 물리라는 과목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스포츠 속에서 그리고 동화 속에서 알고 보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왜 그렇지?라는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말이죠.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 상>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존재하는 과학 원리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리학의 기초를 익히게 되고 개념을 확립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방법이라니. 무척 즐겁습니다.
저자는 베이징시 제8중학 영재교육센터 물리 연구반 책임자이자 베이징시 시청구 학과목 리더 겸 우수 교사라고 책 소개에 나와있습니다. 물리와 함께하는 삶을 사랑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분이지만 수백 명의 제자가 명문 베이징 대학, 칭화대학에 진학했다고 하는군요.
이 책은 물리의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목차만 훑어보아도 느낌이 딱 오는데요, '운동', '힘과 뉴턴의 운동법칙', '일, 에너지와 운동량','열현상' 이것만 알아도 물리의 기본기는 갖추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물론 깊게 들어가느냐 맛만 보느냐의 차이인데요, 중학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 정도 수준까지는 모두 커버가 된다고 봐도 좋습니다.
사실 물리는 세상 만물의 돌아가는 이치임에도 각종 공식으로 시작한다고 여겨져서 발을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바로 저처럼요. 미적분을 싫어하는 이과생이었으니 물리하고 친하게 지낼 수는 없었던 거죠. 그러나 기본 개념을 챙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다 보니 미리 좀 알고 지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도서는 재미있는 그림과 예를 통해서 천천히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이 참 좋은 책입니다. 중간에 공식이 상당히 나옴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재미로 읽다가 100점 맞는 색다른 물리학>을 만나보시길 슬며시 권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