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소제목으로 달려있는 '뜨거워지고 위험해지는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은 거의 3부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최신 과학을 다루고 있기에 누구나 알아야 하는 이야기를 담아놓았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어렵다는 인식은 있지만 글을 참 잘 쓰는 저자 덕분에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은 술술 잘만 읽힙니다. 막힘없이 흘러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기후 위기나 질병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할 힘을 기르게 됩니다.
지금까지 과학이 발전해 온 이유는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것들을 현실로 끄집어 내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쓸데없는 판타지라고 했던 그 세상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눈부신 과학 발전은 비교적 늦게 시작된 것으로 20세기에 시동을 걸고 21세기에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간은 또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게 될지를 떠올려봅니다. 그러면 내가 노인이 된 후에 이 세상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더불어서 내 아이는 지구온난화나 전염병 걱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됩니다.
막연하게 누군가가 세상을 좋게 만들어 줄 거라고 상상해왔지만, 어른이 된 지금에 와서는 그런 요행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많은 젊은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과학>은 어려운 말로 답답하게 쓰이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일 학생이 읽는다면 이번 겨울을 통해서 새로운 꿈을 키워볼 수 있을 것이며 어른의 경우에는 새로운 과학 지식을 얻음으로써 일상에서 겪게 되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만난다면 머리말과 목차를 훑어보시길 권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을 꿰뚫어 보실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