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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물들이는 수채화 일력 - 오리여인의 365일 만년 달력
오리여인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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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예쁜 탁상달력을 찾고 계신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이번 달 초순부터 오프라인 서점이나 팬시 문구점을 돌면서 어떤 걸 마련해 볼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귀여운 캐릭터가 있는 것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보고 있었는데요, 그렇게 한 달 동안을 체크해 볼 달력도 좋지만 매일 넘기는 재미가 있는 오리여인 일력도 괜찮은 것 같아요.
갑자기 오리여인 일력이라니 혹시 그 이름을 모르시는 분들은 의아하시겠지만,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잘 알려진 분이라서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까 해요. <나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라는 에세이는 솔직함이 담뿍 들어있으면서 예쁜 일러스트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엄마께 그 책을 전해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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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여인 일력의 박스를 열 때 혹시나 찢어지면 어쩌지 하면서 두근두근 조심조심 열었답니다. 무척 단단한 박스에 들어있기 때문에 그런 긴장감도 있긴 한데, 선물을 할 요량이라면 따로 포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튼튼하면서도 박스 자체의 디자인도 예쁘니까 받는 분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뚜껑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면 그 안쪽에도 예쁜 그림이 있거든요.
박스 안에는 달랑 일력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예쁜 스티커와 먼슬리 다이어리가 함께 있어요. 그러니까 소소한 것을 적어서 플랜을 짜기도 괜찮을 것 같아요. 2022 예쁜 탁상달력을 찾고 계신 분이라면 이런 일력 스타일은 어떨까 싶네요. 매일 넘기면서 수채화로 하루를 물들여도 좋겠다 싶거든요. 물론 연말 선물로도 제격인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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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여인 일력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365일 만년 일력인데요, 2022 일력을 마련해 볼까 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이쪽이 낫지 않을까 싶어요. 일 년 만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요일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몇 년이고 쓸 수 있거든요.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되실 수도 있는데, 예전에 고양이 일력을 사용해 본 바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각 페이지마다 감성적인 그림이나 글귀가 있어서 그것을 읽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맛도 있을 거예요. 맨 첫 페이지부터 귀여운 그림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장만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부드럽고 사랑스러움이 담긴 것이라면 선물을 해도 좋겠다 싶어요. 저도 은근히 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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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지난번에 보내드린 오리여인 에세이도 무척 좋아하셨으니 이 만년달력 아니 만년일력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에세이를 쓴 오리여인 일력이라고 말씀드리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서 연말에 보내드리려고 해요.
그림을 감상해도 좋고 분위기 자체를 느껴도 좋은 이 만년달력의 이름은 <하루를 물들이는 수채와 일력>이랍니다. 계절의 느낌이 살아있고 색감까지 함께하니 책상 위가 더더욱 행복해지죠. 만년형이니까 내년 초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아침을 부드러운 음악 그리고 오리여인 일력과 함께하면 색채가 다른 매일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