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 속에서 찾는 행복의 의미, 삶의 의미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해서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착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고 보면 참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쉽게 읽히는 게 아닌 고전에다가 자신의 기준으로 의미를 찾아나간다는 데 이 책이 그렇게 빨리 읽힐 리가 없지 않은가요. 그러니 천천히 눈으로 읽어나가다가 가끔은 노트에 적어가면서 탐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독력만은 대단해서 어느새 끝까지 읽어버리고 마는 그런 책입니다.
저는 책이 가득 꽂혀있는 제 책상 앞에 앉아서 독서를 했지만 이 책을 어디서 읽으면 좋겠냐고 물으신다면 아마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좋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여섯 장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챕터마다 각기 다른 책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이동 중에 읽기에 딱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다가 밑줄을 치고 싶거나 플래그를 붙이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서는 건져낼 것들이 많은데, 마치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 혹은 우주에서 유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커다란 행성과 항성들이 있는 그곳에서 작은 소행성들을 붙잡고 그들 사이를 채우고 있는 에테르를 들이마시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